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능력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북한이 다음 달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 능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미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의 평가를 정리했습니다.

미국의 국방, 정보 당국자들은 최근 들어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능력이 미국에 위협이 될 정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지난 해 1월 로버트 게이츠 당시 미 국방장관은 북한이 앞으로 5년 안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보유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능력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미국 국방장관이 직접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에 관한 내부 평가를 공개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지난 해 6월 재임 당시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더해 잠재적으로 이동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돼가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특히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워싱턴 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미 정보당국은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 소위원회의 비공개 보고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 동향과 관련한 새 정보를 공개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동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실전 배치가 자유롭고 위치 추적이 까다로워 요격하기 어렵습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능력은 운반수단과 핵탄두로 크게 구분됩니다.

먼저 운반수단과 관련해 북한은 지난 98년과 2006년, 2009년 세 차례에 걸쳐 시험발사를 했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군축협회의 피터 크레일 연구원입니다.

[녹취: 피터 크레일, 미 군축협회 연구원] “They were trying...”

북한이 지난 2009년 로켓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2단과 3단 로켓이 분리되지 않는 바람에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려 놓지 못했다는 겁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경우는 여기에 더해 대기권 재진입을 위한 기술이 더 필요한 데 북한이 이 단계까지 기술력을 향상시켰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크레일 연구원은 다른 나라들의 경우 수십 번의 시험발사를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단 세 번 밖에 하지 않아 기술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과 미사일 협력을 해온 이란이 이미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만큼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첨단기술을 넘겨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능력의 두 번째 관문인 핵탄두 역시 북한이 기술력을 이미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영국 군사정보회사인 ‘IHS 제인스’의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입니다.

[녹취: 조셉 버뮤데즈, IHS 제인스 연구원] “There being a small...”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중거리 스커드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기술은 분명히 확보하고 있다는 겁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래리 닉쉬 연구원은 북한이 1년에서 3년 안에 소형 핵탄두 생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래리 닉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North Korea is...”

닉쉬 연구원은 북한이 파키스탄의 핵과학자 칸 박사로부터 소형 핵탄두 기술을 넘겨 받았다며, 핵탄두에 쓸 고농축 우라늄을 아직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 문제도 곧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핵탄두를 개발하더라도 실전에서 사용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I think they know...”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역량을 갖춘 것은 맞지만 핵탄두가 과연 핵 폭발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는 겁니다.

그러나 군축협회의 크레일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미국에 대한 군사 억제력이 생길 수 있다며, 북한은 바로 이 것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