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향후 유엔군사령부를 독립 전투사령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한미연합사가 계속해서 한반도 내 전투사령부로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19일 “유엔군사령부는 더 이상 전투사령부가 아니며, 다시 이같은 임무를 재개할 계획이나 의도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 “유엔사의 전투사령부 임무는 이미  종료…재활성 계획 없어” 

[녹취 : 에이브럼스 사령관] “Just to be crystal clear since there continues to be questions about it. When we created Combined Forces Command, United Nations Command relinquished its operational warfighting mission and turned it over to Combined Forces Command. United Nations command is not a warfighting headquarters, nor is there any intent or plan for UNC to reassert itself as an operational headquarters.” 

앞서 일부 한국 언론들은 장광현 전 유엔사 군사정전위 수석대표가 최근 발간한 저서를 인용하며, 미국이 유엔군사령부를 동북아 지역에서 별도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유엔사 재활성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전우회(KDVA)가 한미연합사 창설 42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화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일각의 그같은 관측을 일축했습니다. 

주한미군전우회(KDVA)와 한미동맹재단(KUSAF)이 19일 한미연합사령부 창설 42주년을 기념한 회상 대담을 개최했다. 왼쪽 위에서부터 스티브 리 주한미군 전우회 부회장,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스티븐 노어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국장,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현 한미연합사령관, 조현승 한국군사학회 상임이사.

“연합사가 계속 전투사령부 역할 수행…견실한 훈련 체계 지속 중요”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군사령부의 전투사령부 역할은 종료됐다며, 한반도의 전투수행 사령부로서 역할은 한미 두 군사위원회로부터 명령을 받는 연합사령부가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연합사령부는 평시에는 예하 병력이 없는 상설기관에 불과하지만 전시에는 양국으로부터 60여만 명의 병력과 300여만 명에 달하는 미 본토와 한국 내 증원군에 대한 전시작전권을 통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 에이브럼스 사령관] “In peacetime like we are today, CFC is just a standing headquarters without any forces. So, but we have to practice and train...to be prepared to receive those forces, because in wartime CFC can expect to have operation control of over, 600,000 active duty military personnel of all services from both countries, and likely with wartime augmentation and mobilization both here in Korea and the United States. That may be another 3 million reservists. So that's why it's fundamental for us to continue our robust training program.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미-한 양국 간 견실한 훈련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미연합사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나 잠재적 오판을 억지하거나 적대적 행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예방하기 위한 분명한 목표가 있다며,  1953년부터 1978년까지 유엔군 사령부가 수행했던 임무를 지금까지 계승해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속에서 지난 8월 실시한 미한 연합지휘소 훈련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훈련을 할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훈련을 진행했으며, 감염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철저한 통제 외에도 보건 지침에 대한 상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계속해서 군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 “북한군 최근 재래식 역량 향상…오히려 주한미군 증원 논의 고려해봐야” 

한편 연합사의 역할, 전시작전권 전환 전망 등을 주제로 한 이날 화상 토론에는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참여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전시작전권 전환 뒤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장은 그런 필요성이 없다고 보지만, 안보 필요조건을 항상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 브룩스 전 사령관] “I don’t see the need right now. However, I do believe it is always important to assess the situation and determine what the operational need is…So What is needed relative to the primary threat, North Korea? Right now, the threat is actually rising, the conventional threat is rising. There might need to be a discussion about an increase of certain capabilities on the Korean peninsula as a result. If we have a condition that is moving toward peace, maybe not. There may be confidence building measures that are associated with the force combination. But really, really, realistically ought to be considered. So as we look at the emerging environment, that should determine what the force presence should look like and the composition of the force that is present nevertheless.” 

최근 북한의 재래식 무기 향상 정도를 고려할 때 오히려 주한미군 증원이 요구될 수도 있고, 향후 한반도가 평화로 나아가는 조건이 형성될 경우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며, 앞으로 병력 배치 셈법과 구성은 진화하는 환경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한국민 입장에서는 주한미군의 철수나 감축과 관계된 이야기는 단순히 군사작전에 국한된 것이 아닌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간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