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다음 달에 북한에서 농작물 수확량 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지난 해 무산된 작황조사가 이번에 2년 만에 재개되면 북한의 식량 사정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9월 20일에서 25일까지 북한에서 수확량 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FAO 로마본부 ‘세계정보.조기경보국 GIEWS’의 한 관계자는  9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잠정적으로 날짜가 이같이 결정됐다”며, “며칠 정도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이번 수확량 조사에 식량농업기구의 키산 군잘 박사가 참여할 예정이며, 세계식량계획 WFP 전문가들도 조사단에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정보.조기경보국’은 세계 각국의 식량 수급 상황을 파악하고 식량 위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조기에 경고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과거 다섯 차례 북한 내 수확량 조사에 참여했던 군잘 박사는 앞서 7월 초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과 수확량 조사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군잘 박사는 “9월 말에서 10월 초 기간이 곡물들이 충분히 자라 수확량 조사에 적기”라며 “이번에 조사가 실시되면 검증된 수확량 예상치를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홍수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수확량 조사가 실시되면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에 식량 원조를 요청할 근거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FAO와 WFP는 지난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북한 당국의 초청에 따라 매년 한 두 차례 조사단을 파견해 ‘작황과 식량 공급 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단은 표본으로 선정된 지역에서 현지 관리들과 협동농장 관계자들을 만나고, 수확 또는 재배 중인 곡식들을 직접 점검해 수확량과 식량 부족분을 산출했었습니다.

두 기구의 작황 조사는 2005년 이후 중단됐다가 2008년에 재개됐지만, 지난 해에는 북한 당국의 초청이 없어 다시 무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