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한반도의 이상저온으로 북한의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밝혔습니다. 실제로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 구호단체 관계자는 작물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최근 발표한 ‘국가보고서: 북한 편’에서 “올해 4월에 발생한 이상저온 현상과 호우로 인해 겨울밀의 생장이 지연되고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북한에서6월 중순께 쌀과 옥수수를 심어야 하는데, 이에 앞서 같은 땅에 심었던 겨울밀을 수확할 수 있는 기간은 매우 짧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의 키산 군잘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겨울밀과 같은 앞그루 작물의 생장이 지연될 경우, 충분히 성숙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대개 6월께 파종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쌀 농사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겨울밀은 그러나 북한의 연간 농작물 전체 수확량의 3~5%에 불과하다고 FAO는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5월 소식지에서 북한의 농업 실태를 전했습니다.

지난 4월 북한을 두 차례 방문했던 이 단체는 “지난 해 겨울이 예년에 비해 매우 춥고 눈이 많이 내렸으며, 올해 봄도 늦게 오고 서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겨울보리와 겨울밀의 성장이 방해를 받아 올해 봄에 수확할 것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이 같은 수확량 감소로 이미 만성적인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배고픔과 고난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FAO는 북한이 곡물 회계연도인 2009년 1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총 1백10만t의 곡물을 외부에서 충당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북한의 경제난을 감안할 때 부족량을 채우려면 국제사회의 대규모 원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