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평양에서 대규모 군중대회를 열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또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판문점을 찾아 ‘격동상태’를 유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이 왜 대남 비방에 열을 올리고 있는지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지난 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군인과 주민 15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양시 군민대회’를 열고 한국의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리영호 인민군총참모장] “우리의 최고 존엄을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린 자들은 이 땅 이 하늘 아래 살아 숨 쉴 곳이 없게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북한 군 전략 로켓 사령부와 판문점을 각각 방문했습니다. 다시 조선중앙방송 입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적들과 항상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만큼 언제나 최대의 격동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북한 군 최고사령부와 관영 `노동신문’ 등은 ‘역적패당’을 비롯한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하루 30건이 넘는 대남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강화된 북한의 대남 비방은 인천에 있는 한국 군 부대에 내걸린 벽보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벽보에는 북한 수뇌부를 비판하는 표현이 있는데 북한은 이를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벽보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연구소 박헌옥 상임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녹취: 북한연구소 박헌옥 상임 연구위원] “빌미죠. 지난 번에도 우리 군의 사격 표적지를 문제 삼았고, 또 전단지도 문제 삼았고, 위협할 수 있는 건수만 되면  그런걸 자꾸 찾아서 트집을 잡고, 도발의 빌미를 만든다고 봅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래리 닉쉬 박사는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오는 4월 한국의 총선거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래리 닉쉬 박사] “INFLUENCE UPCPMMING SOUTH KOREAN ELECTIONS..”

북한이 4월에 실시되는 한국의 총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파를 고립시키기 위해 대남 비난을 강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당국이 미-한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을 계기로 주민들에게 전쟁 분위기를 고취시켜 김정은 체제의 내부 결속을 다지려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시 박헌옥 상임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녹취: 북한연구소 박헌옥 상임 연구위원] “남쪽에서 하는 군사훈련과 전쟁 분위기 고취는 북한의 내부 통제력을 강화하고 결속을 다지는 수단으로 많이 사용돼 왔죠.”

북한의 최근 대남 비난을 ‘통미봉남’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도 지난 10년간 미국에 접근하면서 구사해온 한국 배제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최근 이뤄진 미-북 핵 합의 이후 미국에 대해서는 비난을 삼가면서도 한국 수뇌부에 대해서는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의 말입니다.

[녹취: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SOUTH KOREA IS OUR MOST IMPORTANT ALLY IN..

그레그 전 대사는 한국이 동북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데다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관계가 돈독한 만큼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의 김형석 대변인은 5일 북한의 대남 비난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북한이 한국 정부가 제안한 남북대화에 조속히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고구려 고분군 병충해 방제를 위한 당국간 실무접촉을 북한에 제안해 놓은 상태입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