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지 않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전통적인 강경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게 이유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런던의 민간단체인 ‘경제평화연구소’는 14일 발표한 ‘세계평화지수 2012’ 보고서에서, 북한의 평화지수가 2.932점으로 조사대상 1백58개국 가운데 1백5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소의 국제평화지수는 국내와 국제 분쟁, 사회안전, 치안, 군비확장, 폭력범죄 정도, 잠재적 테러공격 위험 등 23개 지표 지표를 통해 측정되며, 1점에 가까울수록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앞서 지난 해 북한은 3.092점으로, 1백53개국 가운데 최하위에 속하는 1백49위를 기록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해 북한은 공개처형이 3배나 증가하는 등 정권에 의한 폭력과 잔학성이 크게 증가했다는 보도들로 인해 평화지수가 급격히 악화됐었다며, 올해는 상대적으로 그 같은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지수가 다소 호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지 못한 나라로 꼽혔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김정은이 집권한 뒤에도 전통적인 북한의 강경한 접근법, 즉 공포통치에 변화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변국과의 관계도 북한이 낮은 평가를 받는 요소로 거론됐습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여전히 한국과의 관계가 심각한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중국, 일본과의 관계 또한 긴장돼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 밖에 북한이 고도의 군사국가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국내총생산 GDP의 20%로 추산되는 국방비는 1백58개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두 번째로 높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7.7% 보다 3배나 많다는 것입니다.

한편, 올해 조사에서는 아이슬랜드가 지난 해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꼽혔고, 덴마크와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소말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수단, 이라크, 콩고가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해 50위에서 42위로 순위가 올랐고, 미국은 85위에서 88위로 약간 하락했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평화지수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호전됐다며, 이는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반적인 평화 수준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