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에서 5일 열린 탈북자 관련 긴급 청문회에서는, 탈북 모녀가 출석해서 강제북송 이후 겪었던 참상을 직접 증언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청문회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유미정 기자, 먼저 어제 청문회 분위기가 어땠는지부터 말씀해 주시죠?

답) 네, 어제 열린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의 청문회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와 취재진이 몰려들어 최근 국제적인 현안으로 떠오른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청문회를 주최한 크리스 스미스 위원장은 모두연설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청문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미스 위원장] Lives at risk. North Korean refugees face death, severe…

미 하원 인권소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스미스 위원장은 탈북자들은 북송될 경우 사형이나 성적 유린, 고문 등에 직면하게 된다며, 이들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말했습니다.

미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캘리포니아 주 의원도 중국 정부가 탈북자 강제북송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에드 로이스 의원 ] What’s new today is detention as part of the stepped up…

중국 정부는 과거에도 체포된 탈북자들을 강제북송해 왔지만, 최근에는 두 나라 국경 지역에 구금시설을 설치하는 등 탈북자 강제북송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어제 청문회에는 실제로 북한으로 강제북송됐던 탈북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한송화 씨와 조진혜 씨 모녀인데요. 한 씨는 지난 1998년 처음으로 두 딸을 데리고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공안당국에 붙잡혀 4번이나 북한으로 송환돼 강제노동 단련대에 보내졌었습니다.

문) 이들이 어떤 증언을 했습니까?

답) 북송된 후 보위부의 취조 과정과 강제 노동수용소에서 겪은 잔혹한 고문의 경험을 낱낱이 증언했습니다. 이들이 겪은 끔직한 경험들이 통역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자 청문회에 참석한 이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한 씨는 탈북자들이 중국 정부에 의해 북한 보위부에 넘겨지면 인간이 아닌 짐승 취급을 받게 된다고 절규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한송화] “너희들은 이제부터 개야, 그러니 이제부터 머리를 숙이고 땅만 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명령합니다. 앞에 사람과 수갑을 채운 채 쇠사슬에 묶어 놓고 조금이라도 소리를 내면 개머리판으로 때립니다.”

한 씨는 또 보위부의 조사 후 보내지는 강제노동 단련대에서는 중노동과 영양실조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한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한송화] “제가 있던 단련대에선 새벽 5시부터 강제노동에 끌려가 밤 늦게까지 일하고 지친 몸으로 돌아오면 주먹만한 옥수수밥 한덩이를 먹고는 밤 11시까지 사상교육을 하고…”

한 씨와 함께 북송됐던 조진혜 씨는 자신이 목격하고 경험했던 일들이 차마 여성으로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증언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조진혜] 중국 아이를 임신한 한 아기 어머니에게 중국인의 씨를 가졌다고 욕을 하며 쇠고챙이로 옆구리와 머리 등을 찌르며, 일어섰다 앉았다를 5백번 시키고…

문) 네, 정말 참혹한 실상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러면 어제 청문회에서 대책 마련과 관련해 어떤 제안들이 있었나요?

답) 네, 어제 청문회에는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 마이클 호로비츠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북한인권 전문가들도 참석해 탈북자 강제북송을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들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솔티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수전 솔티 북한 자유연합대표] Absolutely North Korean security agents and Chinese agents…

솔티 대표는 중국 공안당국이 북한 보위부와 협조해 탈북자들을 체포해 강제송환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 문제를 국제적인 문제로 계속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유엔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유엔을 통한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 인권위원회 사무총장 ]Together with other concerned government…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 유엔 인권이사회(Human Rights Council)와 유엔총회가 중국을 직접 지목해 국제난민협약을 준수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 그렇군요. 청문회 이후 미국과 국제사회가 탈북자 강제 북송을 저지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유미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