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들이 13일 유엔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제네바에서 다양한 북한 관련 행사들을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탈북자 보호와 북한의 빈부격차, 그리고 정치범 관리소 문제가 집중 부각됐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2명이 13일 제네바 인권민주주의회의(Geneva Summit for Human Rights and Democracy)에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전 세계 20여개 민간단체들이 힘을 합쳐 전 세계 주요 인권문제를 토론하는 이 행사에서 탈북자들은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의 문제와 정치범 관리소, 그리고 북한 3대세습의 병폐 등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김주일 재영조선인협회 사무국장은 행사 직후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깨우는 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국장]: “북한에는 외부TV 방송 도 못 들어가고 라디오도 제한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듣기 힘들고 또 인터넷도 안되다 보니까나 지금 국제사회에서 말하는 소셜네트워크와 같은 시민사회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종이신문 오프라인 신문을 통해 전달돼 북한주민이 외부소식을 듣고 독재의 우상화에서 깨어나는 액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국장은 주최측이 북한의 인권 문제에 발제자를 두 명이나 배정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김 국장에 이어 연설한 김송주 자유북한 인터넷 신문(FREE NK) 편집장은 중국에서 세 번이나 강제북송됐던 자신의 경험을 증언했습니다.

[녹취: 김송주 편집장] “탈북해서 중국에서 8년을 살았습니다. 그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북송됐던 경험이 있었고 두 차례에 걸쳐 강제수용소(노동단련소)에서 생활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북송되면 가해지면 인권유린 상황과 북한 내부의 노동강제수용소 내부의 인권 참상에 대해 주로 얘기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또 북한의 특권층들이 누리는 호화로운 생활과 주민들의 피폐한 삶을 비교하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디오: 다큐멘터리와 박수 소리]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된 금수산기념궁전과 굶주리는 북한의 아이들, 한 척 당 수 십만달러에 달하는 호화 유람선들과 정치범 관리소 완전통제구역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이 나란히 비춰지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회의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제네바 유엔본부 건물에서 3개 국제인권단체들이 공동으로 북한의 관리소와 탈북자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증언회를 열었습니다.

‘현대판 노예의 전초기지: 북한의 정치범 관리소” 란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북한 18호 북창 관리소 출신 탈북자 김혜숙 씨가 참석해 관리소에 겪었던 끔찍한 참상들을 증언했습니다.

이 행사를 공동주최한  ‘휴먼 라이츠 워치’의 쥴리 리베로 제네바담당 국장은 13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관리소의 심각성에 대한 유엔의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베로 국장] “This is one of the worst human rights situation in the world…”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 장소가운데 하나인 관리소의 조속한 해체를 북한 정부에 압박하는 한편 유엔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의 구성을 촉구하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겁니다.

이날 두 행사에는 한국의 국회대표단과 여러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북한 주민의 권리 회복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으며 한국의 탈북자 단체 대표들은 탈북자들의 인권참상을 알리는 사진 전시회를 별도로 열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한국 국회대표단의 안형환 의원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탈북자들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에 직접 외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 스스로가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탈북한 뒤에는 움츠리게 됩니다. 북한당국의 보복과 북쪽에 남아있는 가족들에 대한 위해가 우려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제는 탈북자들이 다는 아닙니다만 일부지만 자신감을 갖고 북한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한국의 탈북자지원단체인 ‘북한정의연대’와 ‘북한인권개선모임’ 대표단은 14일 제네바 거주 한인들, 인권 단체들과 연대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는 연쇄 집회를 제네바 시내에서 열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