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인접한 중국 단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단둥의 북한 근로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단둥의 식당에서 일하는 올해 26살의 한 북한 남성은 아침 10시부터 밤12시까지 하루 14시간을 일하지만 월급은 중국 돈 1천2백 위안, 미화 1백90달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이 남성은 식당에서 가장 부지런한 직원으로, 시키는 일은 뭐든지 다 하고 전혀 불만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식당 주인은 이 북한 근로자가 시키는 대로 일을 잘 한다며,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인건비가 싼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국 경제주간지 ‘경제관찰보’는 최신호에서 단동의 북한 근로자들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이들이 오래 전부터 단둥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의 일터는 호텔과 건설현장, 신발이나 의류 공장, 전자제품 회로기판 공장 등 다양합니다. 현지에는 이들을 공장이나 회사들과 연결시켜주는 직업소개소들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일할 수 있는 북한 근로자의 수는 제한돼 있습니다. 외국인이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려면  취업비자를 받아야 하지만, 취업비자는 전문직 종사자나 선원, 다국적기업 직원들에게만 발급되기 때문입니다.

잡지는 북한 당국도 자국민들이 국내 기업이나 기관에서만 일하도록 하고 있다며, 따라서 단동의 북한 근로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학생비자를 받아 중국에 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의 한 무역회사 간부는 북한 의류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최근 대거 단둥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양 등지의 의류공장들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크게 성장했지만 지난 2010년 두 차례 북한의 도발 이후 공장 가동이 사실상 중단됐고,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의 암묵적인 승인 아래 일자리가 없어진 근로자들을 중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둥 무역회사의 한 간부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한 달에 1천3백 위안에서 1천5백 위안, 미화로 2백 달러에서 2백40 달러만 주면 다른 것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건설업체 사장은 북한 근로자들을 하루 1백 위안, 미화 16 달러에 고용하면 인건비를 3분의 1이나 줄일 수 있다며, 게다가 이들은 중국 근로자보다 2배나 빠른 속도로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단둥의 일부 무역회사들은 정상적인 무역거래 외에 불법 입국한 북한 근로자들을 소개하는 일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강만 건너면 중국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데다, 북한의 열악한 사정을 잘 아는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을 모른 체 눈감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잡지는 불법적으로 북한 근로자들을 소개하는 중국 무역회사들은 한 달에 1천2백 위안을 북한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으로 정해 놓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회사들은 그러나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업체에는 신체검사비와 단기체류비, 훈련비 등의 명목으로 3천 위안, 미화로 4백75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