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우방국인 중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발표한 공식 논평부터 주시죠.

답) 중국 외교부는 오늘 당사국들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외교부 류웨이민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북한에 핵실험을 멈추도록 권유했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한 채,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진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각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기를 바라며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고 그에 반대되는 일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류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북한을 포함해 각 당사자와 한반도 정세 문제와 관련해서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중국은 어제도 외교부 고위 인사가 북한의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지 않습니까?

답) 네. 중국 외교부의 차관급인 추이톈카이 부부장은 어제 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는 어떤 행위도 당사국들은 물론 중국의 국가안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이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추이톈카이 부부장은 어제 국내외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추이 부부장은 이어 어느 한쪽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이 부부장은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이 거론된 뒤 이 문제를 공식 언급한 중국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입니다.

문) 중국 언론매체들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중국 정부는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내면서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국제분야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앞장서서 북한에 이례적으로 수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환구시보’는 오늘 논평에서 중국은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 실시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분명히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중국은 북한이 그로 인해 초래되는 각종 외교적 결과를 피하는 것을 그다지 도와 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지난 17일자 사설에서는 북한 김정은이 핵 문제에서 자국의 이익만을 감안하지 말고 중국의 어려움도 함께 고려해 주고, 또 다른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경고하며,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추가 발사에 대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었습니다.

문) 그렇다면 중국 정부가 북한 쪽에 핵실험 강행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직접 전달했는지 궁금한데요.

답) 중국 쪽은 고위급 인사 왕래를 통해 북한에 핵실험 반대의사를 전달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 일행은 지난 20일부터 나흘 동안 베이징을 방문해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북-중 양당간 2차 전략대화를 가진 데 이어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났습니다. 특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이례적으로 김영일 부장 일행을 접견하고, 중국은 북한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쪽은 김영일 부장에게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핵실험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중국 리우웨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겸 중국인민평화쟁취•군축협회 부회장, 양앤이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조리(장관보) 등이 지난 23일부터 오늘까지 평양을 방문했는데요, 중국은 이 기회를 통해서도 북한에 새로운 핵실험 강행을 비롯해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리우웨이 부주석 일행은 평양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하고 김정숙 전국평화위원회 위원장과 회담했습니다.

문)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북한에 새로운 핵실험을 못하도록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중국 만이 아니라 모든 관련 국가들의 공동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계획을 자제하도록 중국이 북한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 동조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분석됩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오늘 논평에서 북한에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도 동시에 `미국, 한국, 일본은 북한에 더 많은 생존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며 북한을 동북아시아 안전의 사각지대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