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 10회 북한인권난민 국제회의가 22일 폐막됐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의 인권을 보다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중국의 국내법 적용을 통한 중국 내 탈북자와 자녀 보호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를 위해 차기 대회를 홍콩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제 인권 전문가들과 캐나다 정, 관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토에서 열린 제10회 북한인권난민 문제 국제회의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 행사를 공동주최한 한국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윤현 이사장은 2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국내법 등을 적용한 실질적인 북한 인권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게 주요 성과의 하나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국내법에 의해 보장되고 있는 아동교육, 중국 남자와 탈북 여성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 그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고 있지 못하는데 그 건 당신네 나라의 법에도 위배되는 게 아니냐? 어린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고 국적을 보장하고 교육시키는 그런 인도적 접근이 오히려 그 분들에게는 설득력이 있지 않겠나.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방면으로 운동을 강화시키자.”

윤현 이사장은 그런 의미에서 차기 대회를 홍콩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령 홍콩 같은 곳에서 국제회의를 열면서 중국인 인권 운동가, 중국인 법률가들의 참여를 유도해 보자. 그런 실현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북한인권 개선에 관심이 큰 대한변호사협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홍콩의 아시아법조인협회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 홍콩에서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윤현 이사장은 2만 여명으로 추산되는 탈북 여성 자녀들의 국적과 교육, 보호 문제를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중국 정부에 제기할 경우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이사장은 또 캐나다 정부가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북한인권 문제 개선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결의를 밝힌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로서는 북한 인권과 난민 문제에 대해 계속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계기가 됐고요. 북한인권 문제와 난민의 심각성 문제를 깊게 했다.”

지난 해 행사 때 호주 외무장관이 기조연설을 한 데 이어 이번에 캐나다 외무차관이 기조연설을 한 것은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각 정부의 결연한 의지를 거듭 보여준 좋은 사례라는 겁니다.

윤 이사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해외 한인 2세들의 연대 가능성을 모색한 것도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한인 2세 출신인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이번 회의에 끝까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인 것과, 행사를 공동주최한 캐나다 한인 2세 단체 한 보이스, 그리고 미국 내 한인 2세가 주축이 된 대북 인권단체 ‘링크’가 회의에 참석해 상호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했다는 겁니다.

윤 이사장은 북한인권난민 문제 국제회의가 올해로10회째를 맞은 데 대해 감회가 새롭다며, 칼 거슈먼 미국 민주주의 진흥재단(NED) 회장이 환영사에서 언급한 말에 힘과 위로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제 1회 국제회의가 1999년 서울에서 열렸는데 그 때는 북한 인권과 난민 문제는 완전히 침묵 속에 있었는데, 말하자면 침묵의 장벽이 있었는데, 지금 그 것이 허물어져가고 있다. 그 것이 지난 10년의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