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 지역의 기반시설 건설 방안을 연구하는 전문연구기관이 한국에 생겼습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21일 교내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서울대 통일한반도 인프라센터’ 개소식을 가졌는데요. 센터장을 맡은 안건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 보겠습니다.

문) 먼저 서울대 통일한반도 인프라센터가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시죠?

답) 네 저희는 순수한 대학의 연구기관으로 설립이 됐는데요. 저희 연구센터의 설립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부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즉 정책이 아닌 학술 차원에서 개발도상국에 적용할 수 있는 인프라 건설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것이 하나의 목적이고요. 두 번째는 동시에 남북한의 교류를 전제로 해서 전문인력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일입니다.

문) 그런데요 사실 한반도의 통일이 아직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미래라고 할 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이런 시점에서 이런 연구기관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이유,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 통일 이전이라도 앞으로 남북 교류가 어느정도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그러한 일에 대비하고자 하는 것이 설립 목적입니다. 예를 들어서 최근에 거론되고 있는 러시아 가스관 사업 등 이런 것이 쉽게 이루어지게 되려면 부수적으로 통신이라든지 교통이라든지 전력공급이라든지 많은 일들이 따라올 것입니다. 그러한 수요가 발생할 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 또 우선 순위는 어디에 두는 것이 좋으냐? 뭐 예를 들어서 그 한 가지 사업만 보더라도 우리가 해야할,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문) 그러니까 완전히 통일이 되기 전이라도 통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실질적으로 수요가 나올 수 있는 그런 일들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문) 인프라 센터라고 하셨는데요. 인프라가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연구하게 되는지 설명해주시죠.

답) 쉽게 교통시설이라든지 예를 들어서 도로, 철도, 항만, 비행장 또 여러 에너지 시설들이죠. 전력공급이라든지 가스라든지, 통신이라든지, 또 좀 더 나아가면 주택공급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모두가 인프라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 이렇게 건설 방안들을 앞으로 연구를 해서 구체적인 계획이 만들어지면 어떻게 활용이 되나요?

답) 처음부터 저희가 건설방안을 만드는 것은 아니고요. 초기에는 자료를 수집해야하고 장기적인 전망을 해야하고요. 또 북한과 같이 인프라가 부족한 그런 나라에 적합한 기술 개발, 그리고 전문가들 교육. 이것이 중심이 되는 것이고요. 실제로 건설방안이라고 하는 것은 나중에 양쪽 정부의 요청이 있을 때 저희들이 수립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저희가 건설방안을 수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 그렇군요. 과거 한국에서 이 같은 연구가 있었나요?

답)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국토연구원이라든지 철도연구원, 교통연구원 처럼 국가의 싱크탱크로 불리워지는 그런 기관들에서 많이 수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연구 내용들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해서 공개가 안됐기 때문에, 많은 연구들이 사장됐습니다. 연구한 것들이 벌써 한 20년 된 것도 있고요. 또 그 연구 내용들을 비밀리에 하다보니, 검증도 안됐습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각 기관이 각각 자기 전공분야만 연구하다 보니까 전체적인, 종합적인 정보가 되지 못한 것도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문) 단일 대학에서, 단일 연구소에서 맡게 되면 그런 부분들이 좀 해소가 되겠군요?

답) 저희는 민간 차원이기 때문에 이게 정부 정책도 아니고 북한을 자극할 일도 없고요. 그리고 저희는 공개적으로 이 연구소를 통해서 논의의 장을 제공할 계획이기 때문에 상당히 종합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앞으로 업무가 현실화 될 때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통일정책과도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지금 설립단계에서는 한국 정부와 관계가 전혀 없이 순수하게 민간 차원으로만 진행이 되는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저희가 지금은 전혀 정부의 어떤 요청이나 이런 것은 없습니다.

문) 자 그리고 앞으로 북한의 인프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연구하실텐데요. 현재 학자적인 입장에서 북한의 인프라를 봤을 때, 어떤 수준이고 또 가장 시급한 문제들은 뭔가요?

답) 저도 다녀봐서 알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다녀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너무나 기반 시설이 열악하다. 우리가 남북 협력을 하더라도 기반 시설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대비하자는 것이고요. 통일이라는 것이 사실은 언제 올지 모르는 일 아닙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통일이 되면 뭐 통일비용이 얼마가 든다, 독일은 얼마가 들었다, 이런걸 가지고 걱정을 하는데, 저희가 이런 준비를 하는 것은 통일 이전이라도 남북이 협력해서 충분히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고, 그렇게 한다면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시작을 한겁니다.

문) 그러니까 통일 한반도 인프라센터가 꼭 통일 후 뿐만 아니라 그 전에 남북 간의 협력과정에서도 북한에 제일 효과적이고 필요한 부분들을 연구해내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되겠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문) 교수님. 마지막으로 앞으로 진행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여쭈어보겠습니다.

답) 저희들은 우선 연구도 하고 동시에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우선은 북한 쪽 하고 이런 교육 교류활동, 이런 것을 좀 시도해볼까 합니다.

문) 북한과 직접 교류를요?

답) 네. 그래서 가능하면,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다면, 학생들도 교환하고 저희들이 이제 연구 개발한, 기술 개발이 가능하면 그 쪽에 적용할 수 있는 그런 방안도 찾아보고요. 또 그 쪽에서 우리 연구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면 또 저희가 기술지원도 할 수 있는 것이고요.

문) 북한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이미 가능성을 타진하셨다던가 이런 부분이 있습니까?

답) 아직 저희가 지금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말씀은 드릴 수 없고요.

문) 알겠습니다. 연구소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답) 연구소 규모는 지금은 아주 소규모로 시작을 해서요. 점진적으로 확대를 해야겠죠. 지금은 기존에 저희 학교에 있는 교수님들이 중심이 되서 연구를 시작을 하고, 나중에는 전문 연구원을 고용을 해서 한 20~30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문)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답) 네. 고맙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한반도 통일시대에 대비해 북한 지역 내 기반시설 건설 방안을 연구하는 전문기관으로 신설된 `서울대 통일한반도 인프라센터’ 책임자인 안건혁 교수로부터 자세한 내용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