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중국 다롄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국빈방문합니다.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14년 만에 처음인데요,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국빈방문합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후자오밍 대변인은 17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후 대변인은 시 주석의 국빈방문 사실만 알렸을 뿐, 북한에서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발표는 중국 대외연락부가 맡아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당 대 당’ 교류의 성격임을 시사했습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방북한 것은 지난 2005년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시 주석도 2008년 북한을 방문했으나, 당시에는 국가부주석의 신분이었습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4차례나 방중해 시 주석을 찾은 것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보입니다.

시 주석은 방북 기간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관계 강화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이달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북한 카드’를 꺼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상대방에게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도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오후 8시께 일제히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인 시진핑 동지가 20일부터 21일까지 조선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시진핑 주석의 방북과 관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한 입장을 내고 “정부는 지난주부터 시 주석의 방북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해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고 대변인은 또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며 “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구체적 일시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17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예정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교도통신'은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처음”이라며 비핵화 문제와 경제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