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탈리아 로마 남부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에 인공기가 걸려있다.
지난 1월 이탈리아 로마 남부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 인공기가 걸려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지난 해 말 잠적한 북한 외교관의 딸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외무차관은 북한 외교관의 딸이 강제 송환됐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책임자들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20일, 북한으로부터 지난 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지난 해 12월 5일 자로 보내온 공문에서, 조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가 11월 10일에 대사관을 떠났고, 그의 딸은 11월 14일에 북한으로 돌아왔다고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조부모와 함께 있기 위해 북한에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고 대사관의 여성 직원들이 함께 동행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이날 한국 언론에, 이탈리아주재 북한대사관이 지난 해 11월 이탈리아에 있던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평양으로 송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개월 간 다양한 경로로 해당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비행기로 베이징을 통해 평양으로 들여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만리오 디 스테파노 이탈리아 외교차관은 20일, 조 전 대리대사의 딸이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유례없는 엄중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 스테파노 차관은 이날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20일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P 통신은 모아베로 장관이 이날 조 전 대사대리의 17세 딸 행방을 묻는 정치인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해 11월 초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달 초 국회 정보위원회 브리핑에서 조 전 대사대리가 2018년 11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임기만료에 앞서 11월 초 공관을 이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조 전 대사대리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