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양천구청 주최로 열린 '다문화 여성 및 북한이탈주민 전통 고추장 담그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새마을 부녀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고추장을 담그고 있다.
9일 서울 양천구청 주최로 열린 '다문화 여성 및 북한이탈주민 전통 고추장 담그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새마을 부녀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고추장을 담그고 있다.

탈북자와 다문화 가족들이 한국의 전통 장을 담그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 양천구에서 매년 마련하고 있는 고추장 담그기 행사가 올해도 열렸는데요,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라디오
[헬로서울 오디오] 탈북자·다문화 가정 '전통 고추장 담그기'

 

빨간 양념에 달달하면서 매운 맛을 내는 고추장은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좋아하는 양념입니다. 이 고추장을 만드는 행사가 서울 양천구에서 열렸습니다. 

[녹취: 현장음] 우리 고추장 맛있게 만듭시다 파이팅!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과 탈북자, 그리고 한국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다같이 고추장 만들기를 했습니다. 매년 새터민, 다문화 가족과 함께 하는 고추장 담그기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서울 양천구에선 올해도 많은 양의 고추장을 주민들이 모여 함께 담궜습니다. 손수은 부녀회장입니다.

[녹취: 손수은 회장] "매년 해 오지만, 우리 다문화와 새터민이 우리 전통문화, 전통 장 담그기에 알리는 좋은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 거를 틈새계층이나 조손 가정에서 나누어 주는 행사를 함께 하고 있는 겁니다."

탈북민,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 정성 들여서 만든 떡볶이는 지역의 저소득 계층 등에게도 나누어 집니다.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탈북자들이 이번 고추장 만들기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손수은 회장은 매년 참가하는 새터민, 그리고 다문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손수은 회장] "새터민 분들도 연세는 있으시지만 이런 전통 장 담그기를 안 해 보신 것 같고요, 너무 좋아하시고, 고추장을 나눠 주니까 좋아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요.."

[녹취: 현장음]

참여한 탈북자들, 함께 앞치마에 머릿수건까지 단단히 하고 열심히 고춧가루와 된장을 섞어 고추장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완성된 고추장으로 다같이 즉석에서 떡볶이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 떡볶이는 가래떡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여러 가지 채소를 넣고 고추장을 넣어 볶은 음식입니다. 떡볶이를 처음 먹어본 탈북민도 있었는데요, 갓 담근 고추장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좋습니다.

[녹취: 탈북민] "직접 고추장을 담궈서 다 하고 나니깐 떡볶이를 해서 먹어보니깐 맛이 있었어요 아직 떡볶이 문화를 잘 몰라서 너무 맛있게 새로운 감을 느꼈어요." 

[녹취: 현장음] "우리 다문화, 새터민이 함께 한 고추장이예요, 맛있게 드세요~ 네~"

탈북자, 다문화 가정들을 위한 '전통 고추장 담그기 체험행사'가 열린 서울 양천공원에 고추장이 가득 쌓여있다.
탈북자, 다문화 가정들을 위한 '전통 고추장 담그기 체험행사'가 열린 서울 양천공원에 고추장이 가득 쌓여있다.

​​또 한 탈북민은 무엇보다 다같이 모여 함께 서로 정을 나누고, 화합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 탈북민] "즐거운 하루였어요 어울려 사니까 참, 우리를 위해서 나와서, 또 나한테 오는 건 적지만 만드는 건 상당한 양이예요. 내가 가질 때 한 통이지만 정말 이 많은 새터민, 다문화 가족들에게 돌려주는 정부에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드네요."

북한에 있을 때는 내가 가진 것을 베푸는 나눔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고추장을 담그고, 이 고추장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진다는 사실이 새롭다고 이야기 하는 탈북민도 있었습니다.

[녹취: 탈북민] "남한에 와서 처음 참여했거든요. 이런 문화가 있는 줄 몰랐어요. 저희들은 북한에서는 가정마다 담그지 이런 나눔 행사가 없거든요 여기 와서 새로운 걸 보면서 이 모습이 참 좋더라고요 우리뿐 아니라 다문화 한국민 다 함께 하는 게 너무 좋고 멋있고, 이제는 알았으니까 앞으로 계속 참여하고 싶어요." 

다같이 모여 고추장을 담그며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탈북민들은 남한의 고추장과 북한의 고추장 담그는 방법이 조금 다르고도 했습니다.

[녹취: 탈북민] "함께 해 보니까 저희하고 틀리는 거예요. 저희는 물엿 같은 것 넣는 것 몰랐거든요 저희는 보리 있잖아요 엿 질금 그걸 갈아서 넣기도 하고 보리쌀이 삭힘이 잘 되거든요 그래서 장 담글 때 보리 푹 삶아서 넣으면 몇 달 지나면 그게 삭아요." 

한반도미래여성협회 류경옥 회장은 남한 주민과 함께 고추장을 만들어 보면서 작은 통일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녹취: 류경옥 회장] "서로 대립되는 체제 속에서 한 생을 살다 왔지만 저희들을 하나도 간격 없이 반갑게 맞아주고 어울림이 잘 되니까 먼저 온 통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음식은 정성을 들여야 맛있다 하잖아요 이렇게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정성껏 담근 고추장이라 세상 고추장에서 가장 멋진 고추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추장 만들기 행사에는 많은 지역 주민들도 스스로 참여했습니다. 벌써 3년 넘게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주민도 있었는데요, 탈북자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고추장을 만들며 봉사한 지역 주민들도 이 시간을 통해서 통일이 가까워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녹취: 지역주민들] "한민족이라는 그런 이질감 없이 통하는 것 같았어요 오늘 만든 우리 전통 고추장 맛있게 맛있는 비빔밥에 서로 어우러지는 그런 마음으로 비빔밥처럼 서로 어우러져서 우리 빨리 통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너무 힘들긴 하는데 고추장을 전달하는 문화를 가르쳐 준다는 자부심으로 저희가 하고 있고요, 새터민들이 더불어 같이 사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그런 면에서 좋은 것 같고요."

내년에도 새터민, 다문화 가족과 함께 하는 고추장 만들기는 계속 이어질 거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