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대학로 극장 앞에서 북한문화 체험 행사가 열린 가운데, 매대에 북한 음식이 놓여있다.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 극장 앞에서 북한문화 체험 행사가 열린 가운데, 매대에 북한 음식이 놓여있다.

북한의 음악과 음식 등을 체험하는 축제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라디오
[헬로서울 오디오] 대학로 북한문화 체험 행사


5월 22일 월요일, 서울 대학로에 있는 한 극장 앞마당에서 북한의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탈북민과 국군포로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는 물망초재단에서 마련한 자리입니다. 물망초재단의 홍민지 간사입니다.

[녹취: 홍민지 간사] "탈북민이라고 하면 일단 나랑 다른 사람, 북한 사람이라는 사고방식이 좀 자리 잡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이질감을 없애고 그런 인식 개선을 하기 위해서 북한 음식을 맛보고 북한 문화도 맛보고 북한 공연도 보면서 서로 남북한이 대화하고 친해지기 위해서 이런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탈북자의 정착과 국군포로의 명예 회복과 지원을 위해 그동안 많은 일을 해 왔던 물망초 재단, 이날은 물망초재단이 일을 시작한 지 5년째 되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5살 생일파티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 특별하게 보내고자 하는 의미로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녹취: 홍민지 간사] "물망초라는 단체가 북한이탈주민을 돕는 단체예요 정치적인 성향을 띄거나 그런 단체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저희는 정말 열려 있는 단체고 누구나 와서 누구나 교류하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녹취: 반갑습니다 공연 현장음]

남한 주민들에게도 익숙한 북한 노래가 나오고 있습니다. 탈북 가수 한옥정 씨가 북한문화 체험 파티 첫 무대를 열었습니다. 탈북자 등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즐겁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한옥정 씹니다.

[녹취: 탈북가수 한옥정] "사실 지금 북한이탈주민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지금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사회적으로 시선이 우리는 분명히 한민족인데 다문화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고 해서, 이런 기회에 함께 참여를 해서 북한 음식도 먹고 해서 그래 우리 한민족은 이렇게 똑같은 입맛을 가지고 문화도 똑같이 이런 점은 다르고 이런 점은 같구나를 알아가는 거라서 참 좋은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물망초재단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대학생활을 마친 탈북자 조혜주 씨가 아코디언 연주를 하기도 했습니다. 조혜주 씨는 이 시간을 통해서 탈북자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녹취: 아코디언연주자 조혜주] "북한에서 아코디언을 배웠지만 한국에 와서는 별로 연주를 할 일이 없었는데 그래도 물망초재단에서는 아코디언도 있고 해서 불러주셔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런 파티는 처음이어서 신선했고 오늘 연주하는 대부분 곡들이 한국에도 많이 알려졌고 또 공통된 노래예요 그래서 아 한국 노래랑 북한 노래도 비슷하구나 라는 동질감을 느꼈으면 좋겠고 고향 분들은 고향에 대한 추억도 다시 새겨보는 시간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남한의 화장 방식과는 조금 다르지만, 독특한 북한식 화장을 체험해 보는 자리도 있었습니다. 북한 화장을 체험해 보는 자리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화장 전문가 이혜미 씹니다. 

[녹취: 화장 전문가 이혜미] "우리나라는 조금 메이크업을 반짝이가 많이 들어간 쉐도우(shadow)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색상도 강한 이런 것을 많이 사용하시는데, 북한 메이크업을 보니까 좀 반짝이지 않는 그리고 색상도 화려한 색상 보다는 갈색톤 채도가 낮은 느낌의 화장을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두부밥과 인조고기밥, 김치떡, 대동강 맥고와 같은 북한 음식과 음료를 맛볼 수도 있었습니다. 

[녹취: 북한 음식 맛본 시민] "지금 순대 맛 봤어요. 순대랑 두부밥, 북한식 만두, 북한식 과자 등 기존에 몰랐던 음식이긴 하지만 그냥 먹을 만 한 것 같아요 북한이라고 하면 한민족인데 너무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까 모를 수 있지만 이런 걸 통해서 하나하나 알아가고 하는데 너무 필요한 상황인 것 같아요 앞으로 통일을 대비해서 이런 자리 필요한 것 같아요."

이 축제의 자리에는 많은 탈북자들이 함께 해 고향의 정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탈북자들은 고향 음식과 노래를 들으며 북에 있는 가족들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간을 통해서 하루 빨리 통일이 다가 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녹취: 탈북자] "서로 알아야지, 문화를 알아야지 이따가 통일되면 서로 좋잖아 통일 되는 건 두말 하면 잔소리지. 될 것이여."

물망초 5주년을 기념한 북한문화 체험 파티, 북한의 다양한 문화를 통해서 친근하게 탈북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물망초재단에서는 5년 전 처음 탈북자와 국군포로를 위해 시작된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많은 일들을 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탈북자와 남한 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축제의 자리도 꾸준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도 했습니다.

[녹취: 홍민지 간사] "저는 이 곳이 작은 통일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로 같이 음식도 맛보고 같은 공연을 보고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작은 통일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파티가 성공적으로 잘 되어서 사람들의 인식개선 이라던가 다른 성과가 있다면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