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새조위 사무실에서 통일음악원에서 탈북민이 아코디언을 배우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새조위 사무실에서 통일음악원에서 탈북민이 아코디언을 배우고 있다.

남한 주민과 탈북민들이 함께 통일에 대한 꿈을 안고 악기를 배우는 곳이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라디오
[헬로서울 오디오] 음악으로 이루는 작은 통일 '통일음악원'

 

매주 토요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새.조.위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사무실에선 통일음악원이 진행됩니다.

[녹취 : 현장음]

통일음악원은 피아노와 아코디언 수업이 열리는데요, 이날은 아코디언 수업이 열리고 있습니다. 탈북자로, 아코디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 고정희 씨가 남한, 탈북 주민들에게 아코디언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녹취: 고정희 강사] "제가 올 때 북에서 아코디언 교본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 교본에 기초해서 용어가 틀리니까 남한의 용어로 바꾸어서 교본 같은 건 기본 기초로 해서 다시 만들고 거기에 맞게 남한 노래로 바꾸고, 북에서 가지고 온 교본 그대로 그리고 제가 생각하고 있는 그 리듬 그대로 장르는 제가 생각해서 베이스를 만들어요. 

남한에서는 아코디언이 생소한 악기입니다. 북한에서는 1인 1악기로 아코디언이 친숙한 악기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 통일음악원에서 아코디언을 배우려는 탈북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현재 10명 정도의 남북 주민들이 통일음악원에서 아코디언을 배우면서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통일음악원에서 아코디언을 배우고 있는 한 탈북민 이야깁니다. 

[녹취: 탈북민] "배울 때 이게 오른손과 왼손을 맞추는 주법이 있는데, 그게 아코디언에서 기본이예요. 그걸 맞춰야 소리가 나오는데 그거 맞추기가 힘이 들어요. 그거 한 다음에 일단 오른손 왼손 맞추고 나면 아코디언이 좀 쉬운 것 같아요."

[녹취: 현장음]

통일음악원은 남과 북 주민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남한 주민들의 참여도 높은데요, 오종석 씨는 아코디언으로 대중가요를 연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아직은 서툰 솜씨지만 통일음악원을 매주 빠지지 않고 나오다 보니 실력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오종석] "내 배우고 싶어서 왔는데, 재미 있는데 나이가 있으니까 손가락이 말을 안 들어요. 오락 삼아서 배우려고 옛날 노래 목포의 눈물, 가거라 38선 많지만 내가 노력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열심히 가르쳐 주시면 더 잘 하겠습니다. 목포의 눈물 가거라 38선 열심히 하겠습니다."

[녹취: 아코디언 연주 현장음]

탈북민들은 아코디언 연주를 하면서 고향 생각도 하고, 또 남한에서 더 열심히 살아가는 힘도 얻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통일음악원을 통해서 심리치유의 효과도 보고 있었습니다.

[녹취: 탈북민] "좋지요, 북한에서 조금이라도 하던 거 여기 남한에서 하니까 북한의 생각도 나고 어린 시절의 그리운 생각도 나고 여기 와서 이런 활동하니까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서 대한민국 정착하기 위해서 열심히 강습도 나오고 열심히 대한민국 사회 살아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연주하는 이 통일음악원, 이 곳에선 남과 북의 주민들이 피아노와 아코디언을 함께 연주하는 걸 넘어 음악으로 작은 통일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녹취: 고정희 강사] "저는 2003년부터 한국 분들을 가르치다 보니 통일된 느낌이예요. 벽이 없으니까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하고, 한국 분들 세계에 들어와서 대화도 할 수 있고 남과 북이 같이 운영하는 통일음악원 강사도 되다 보니까 남한 사람도 가르치고 북한 사람도 가르치다 보니까자연히 소통 되어서 이 안에서는 통일 된 분위기가 되어서 한 집안 같고 그래요."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