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우리기원에서 제1회 평안남도 지사배 바둑대회가 열렸다.
서울 종로 우리기원에서 제1회 평안남도 지사배 바둑대회가 열렸다.

북한이 고향인 주민들이 함께 모여 바둑을 두며 고향의 정을 달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라디오
[헬로서울 오디오] 평안남도 지사배 바둑대회 열려


제 1회 평안남도 지사배 바둑대회가 열렸습니다. 

[녹취: 대회 현장음]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들이 함께 모여 바둑을 두면서 친목을 다지는 시간입니다. 이번 제1회 평안남도 지사배 바둑대회를 마련한 평안남도 김중양 지사의 이야깁니다.

[녹취: 김중양 지사] "이 대회는 평안남도 도민들 위주로 해서 바둑 두시는 분들 도지사배 바둑대회입니다. 16개 시. 군이 지금 출전하고 있습니다. 16개 시. 군이 선수 3명씩 해서 48명씩 출전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친목을 위한 바둑대회지만, 그래도 상금이 걸려 있는 대회인만큼 참가한 실향민의 표정은 진지합니다.

[녹취: 대회 현장음] "지금 한번 졌더니 정신 없습니다. 어르신들이 위안 삼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우의 수가 끝없이 이어지는 이 바둑은 그 역사도 오래 되었습니다. 

[녹취: 김중양 지사] "바둑은 수 천 년 역사를 가진 그런 그 두뇌스포츠이기 때문에 이 바둑을 둠으로써 집중을 할 수 있고 인내심을 기를 수 있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아주 효과적인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많이 권장해서 즐겁고 보람 있는 그런 넉넉한 후반기 인생을 살 수 있는 그래서 이 바둑 대회도 하고 그렇습니다. 

실향민들 가운데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바둑으로 달래 오래 전부터 취미활동으로 즐겨오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녹취: 김 중양 지사] "이게 첫 번째 입니다. 첫 번째 한 거는 모든 직장에 바둑 두는 기우회가 있고 산에 오르는 등산 모임이 있고 그런데 등산 모임은 있는데 바둑 모임이 없어요 그래서 같이 바둑 모임과 짝을 지어서 쌍을 이루는 겁니다. 등산 모임과 바둑 모임 그래서 취미 생활로…"

대회는 각 시. 군별로 출전 선수가 3명씩 총 48명이 참여했습니다. 우승자에겐 우승컵과 함께 상금 30만원이 주어지기도 했습니다. 제1회 평안남도 지사배 바둑대회 고문으로 참여한 장원호 중앙도민회장입니다. 

[녹취: 장원호 중앙도민회장] "평안남도 바둑대회를 한다 해서 기쁜 마음으로 참관하러 나왔습니다. 군 마다 3~4명씩 출전해서 각 조마다 붙어서 이긴 사람이 다음 전으로 토너먼트 식으로 한 너덧판 이기면 우승할 것 같습니다. 초보자도 계시지만 그 중엔 잘 두는 분도 계시니까 승부를 진하게 따져야겠죠. 우승하나 준우승 하나 3등까지 상이 나갑니다. 승패보다 모이는 게 의미가 있으니까 친선 도모하고 기우회로 모인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 서로 승패를 떠나 즐거우시지 않습니까? 평안남도가 모인다는 자체가 그게 의미가 있고…"

대회 승부를 떠나 바둑을 두며 오랜만에 고향 이야기에 꽃을 피운 실향민들, 바둑대회를 통해서 모처럼 고향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 실향민] "아 좋죠, 탈북민들 한테도 힘이 될 것 같고 또 여기 대부분들이 선친이 평안도 사람이고 고향에 뿌리를 찾는 기분도 들고 또 통일에 대한 염원도 많이 늘어나겠죠."

"평안남도 영원군이요. 난 좀 일찍 나왔거든요. 이쪽으로 고향 생각이 항상 나고 있죠 내가 지금 80이거든요. 고향은 진짜 산골인데 너무 좋아요 거기서 바둑을 뒀으면 좋겠어요." 

그런가 하면 실향민들은 앞으로 이런 바둑 모임이 좀 더 활성화 되어서 북한이 고향인 사람들이 더 자주 만나 고향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실향민] "이제 1세대들은 다 이제 나이가 넘어가고 천만 이산가족이 이제는 한 60,70%가 돌아갔을 거예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정말 좋은 나라고 바둑대회로나마 서로 고향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위로하고…"

"정말로 푸근합니다. 바둑대회 정식으로 참여한 거는 오늘 처음인데요,. 한 수 배우는 기분으로 제가 평남 양덕군입니다. 이 바둑대회를 통해서 애향심도 키우고 또 같은 고향 출신 사람들이 우정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향은 평양이예요. 굉장히 젊게 사는 것 같아요. 빨리 통일이 되어서 고향이 가서 옛 고향 친구들과 바둑 두고 대포도 한 잔 하고 살고 싶습니다."

[녹취 : 현장음]

앞으로 평안남도에서는 제1회 바둑대회를 계기로 정기적으로 실향민들의 바둑 모임을 열고, 또 실력을 겨루는 대회도 연다는 계획입니다. 다시 평안남도 김중양 지사의 이야깁니다. 

[녹취: 김중양 지사] "요번에는 단체전만 하고 있는데요, 후반기에는 개인전을 해서 개인전 우승자를 가릴 겁니다. 그러면 직장 바둑대회도 나가고 좀 활성화 시킬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