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탈북 청년 단체 '나우'와 주한미국대사관이 함께 마련한 리더십 캠프가 지난 1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서울 영등포 유스호텔에서 열렸다.
한국의 탈북 청년 단체 '나우'와 주한미국대사관이 함께 마련한 리더십 캠프가 지난 1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서울 영등포 유스호텔에서 열렸다.

탈북 학생들과 남한의 대학생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배우고 소통하는 “리더십 캠프”가 열렸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라디오
[헬로서울 오디오] 탈북 청년단체 나우, 리더십 캠프 개최

 

정치와 경제, 교육과 문화를 넘나드는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로 마주 앉아서 토론 상대를 날카롭게 응시하는 이들은 평범한 대학생들입니다. 

지난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 영등포 유스호스텔에서는 탈북 청년 단체 “나우”와 주한미국대사관이 함께 마련한 리더십 캠프가 열렸습니다. 나우(NAUH) 지성호 대푭니다. 

[녹취: 지성호 대표] 이번 행사는 주한미국대사관과 저희 나우가 함께 주최해서 탈북 청년들과 남한 청년 25명과 함께 선거제도에 대해서 공부하고, 그리고 선거를 직접 해보고, 자기들끼리 정당을 만들어 보고 당수도 뽑고 더 나아가서는 북한땅에 가서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어 보는 그런 자립니다. 

이번 리더십 캠프 주제는 “민주주의를 배우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 였습니다. 이 주제에 맞게 미국과 한국의 역사와 선거제도에 대해 주한미국대사관과 동국대학교 법학과 교수의 강의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둘째 날에는 직접 학생들이 선거공약을 만들어 선거유세를 해 보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직접 해보는 “모의 투표”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지성호 대표] "우리가 북한에서 살 때는 북한에 하나 밖에 존재하고 있지 않는 노동당에 입당하는 것이, 조선노동당에 입당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는 것이죠. 또 그곳에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 주민들을 막 대하고, 학대하고 해도 무방한 것으로 그랬지만, 여기서는 그 누구도 당을 만들 수 있고, 여기서 선출된 사람이 이제 위에서 북한처럼 어느 누구를 내려서 자리에 앉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적으로 이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북한에 있었다면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해 봤을까…."

학생들이 직접 당을 만들고, 당 대표를 선출해서 선거 유세와 토론을 진행하는 시간에선 정말 치열하게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고 또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녹취: 토론 현장음] "여러분들은 지금 앉아계시는 분들은 이 토론 들으시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공약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공약으로 서로 이야기 하고 공약을 인신공격의 수단으로 쓰는 게 아니라 공약들 안에서 이 부분은 그런 게 부족할 수 있으니까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이런 식으로 메꾸고 싶어서 이런 공약을 준비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공약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그런 모습을 우리 청년들은 만들어 가야 되지 않을까 그게 저는 이 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하거든요!"

민주주의의 한 과정인 선거까지 직접 해 본 학생들, 한번 주인처럼 행사해보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고, 국민을 위해 정치가 이루어지는 민주주의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탈북 학생 김수아 씹니다. 

[녹취: 탈북 대학생 김수아] "특강을 여러 개 들으면서 제가 체감한 것은 민주주의가 정말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고 우리 윗세대들이 끊임 없는 투쟁과 노력을 거쳐서 얻어 진 거잖아요. 그래서 공약 하나를 저희가 만들면서도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글자 하나하나에도 신중을 가해야 되고, 이게 대선 후보들도 토론을 하거나 할 때 이게 쉽지 않겠구나, 이게 내 마음 같지 않구나 이런 걸 느끼는 게 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동안 북한의 독재정권을 경험했던 탈북 학생들, 이 시간을 통해서 민주주의의 역사와 현실을 발견하고 있었습니다. 민주주의의 내용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적 태도를 배운 것도 소득인데요,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다른 주장이나 의견도 타당할 수 있음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는 특정한 정당이나 정파를 지지하는 ‘정치’가 아니라 자기만의 무게중심을 찾고 민주적인 삶의 방식을 익히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외국어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혁일 탈북 학생입니다.

[녹취: 탈북 대학생 김혁일] "감명 깊은 것은 뭔가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그래도 모인 사람들은 아무래도 민주주의에 관심이 많아서 모인 거잖아요. 이런 사람들과 민주주의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고 이야기 하고 그리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이번 시간을 통해서 통일 이후에 한반도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힘을 키우고 또 자신들의 역할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고 또 이런 경함을 통해서 북한의 변화와 함께 통일에도 기여하고 싶다고도 했는데요, 다시 김혁일 학생 이야깁니다.

[녹취 : 탈북 대학생 김혁일] "제가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는 그냥 통일된 이후 내가 뭘 하겠다 라고 생각해서, 통일 될 거는 뻔히 알고 있거든요.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통일 되면 저희가 또 북한에서 왔으니까 이런 사회를 알려주고 이런 게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정치 외교를 해 가지고 국민들을 위해서, 북한 국민들을 위해서 뭔가 더 좋은 것을 행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녹취 : 공연 현장음]

2박 3일간의 일정,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차게 민주주의를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