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여성들이 한국 정부의 탈북민 정착지원 센터인 하나원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자료사진)
탈북민 여성들이 한국 정부의 탈북민 정착지원 센터인 하나원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이 3만명이 넘는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여러 매체에서 탈북민 관련 보도도 늘고 있는 등, 한국 사회에서 탈북민에 대한 인식변화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거리의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라디오
[헬로서울 오디오] 탈북민에 대한 서울 시민 인터뷰


한국에 온 탈북민이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탈북민 유형을 보면, 입국당시 2,30대 젊은 층이 전체의 58%로 절반이 넘으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잘 정착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요, 탈북민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거리의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시민] “저는 직접 만난 적은 없는데, 뉴스에서 되게 많이 봐가지고, 예전보다는 친근하다고 해야 하나?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고, 그냥 우리 나라 같은, 한민족이라고 생각되고, 학생들이 가족하고 같이 내려와서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나라 대학에 진학도 하고 직업을 갖고, 이런 친구들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남한으로 내려와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사실 쉽지 않은 환경일수도 있었는데, 열심히 공부하고, 직업을 갖는 것을 보면서, 북한보다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고 있고, 잘 적응을 하고 있구나.”

“방송에서만 보죠. 텔레비전에서 같이 나오잖아요, 연예인들하고. 그런 것을 잘 보지요. 성공했다싶지. 힘들게 와서 여기서 편하게 사니까 성공했다 싶지.”

“만나거나 그런 것은 없는데, 지나가다 스친 적은 있었겠죠? 드라마에도 탈북민이 나오기도 하고,태영호 공사가 망명해서 왔잖아요. 그런 뉴스 같은 걸로 접하기도 하고요.”

“만나본 적은 없어요. 텔레비전에서는 많이 봐요, 계속 봐요. 저 사람들이 북한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으면 탈북을 했을까, 또 탈북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통해서 오는 사람도 있고, 라오스를 통해서 오는 사람도 있고, 참 불쌍한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얼굴이 참 밝아요. 여기 와서 생활하면서.”

“아무래도 요새는 탈북민이 많이 들어와있기 때문에, 지인을 통해서 우연치 않게 탈북민을 만난 경험이 있고요, 그 이후로 꾸준히 관심이 생기고, 텔레비전 방송에서도 탈북민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탈북민들이 저렇게 살고 있구나.’이런 소식들을 많이 접합니다.”

탈북민을 실제로 접해봤다는 사람들도 있고, 텔레비전 같은 매체를 통해 접했다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탈북민을 만나도, 처음에는 탈북민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답변도 많았습니다. 한국에 정착하는 탈북민들이 늘면서, 관심이 더 높아졌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오히려 거리감을 더 느낀다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녹취: 시민] “안 좋은 선입견으로 많이 봤었고, 신기하다고 해야 하나? 이런 시선으로 많이 봤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하고 똑같다고 보고 있고요, 관심도가 저는 좀 더 낮아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많지 않으니까, ‘우와, 신기해.’ 이러면서 뉴스를 많이 봤는데, 지금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가깝게 느껴지고 말고요.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나. 제가 6.25때 중학교 2학년이었어요. 그때 피란을 갔거든요, 고향으로. 서울에서 학교 다니다가. 그 때 일주일 걸려서 고향으로 갔는데, 그때 그 과정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괴롭거든요. 그것보다도 수 백배의 고통을 겪으면서 중국을 통해서 공안을 피해가면서, 무사히 여기까지 온 것은 그 분들은 북한에 있는 사람들보다 천운이에요.”

“아무래도 직접 만나기 전에는 그 분들이 어떤 마음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하는 것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전에 비해서는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고요, 우리가 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접하고 있지만, 이 분들이 여기에 와서 어려움만 있는 게 아니고, 즐거움도 있는 거니까, 너무 어두운 면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 분들이 잘 정착할 수 있게 우리가 도와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탈북민을 통해서 통일을 준비해 나갈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는데요, 탈북민을 통해 언젠가 통일이 되었을 때를 미리 생각해 볼 수 있고, 남북의 사회를 모두 경험한 탈북민들이 통일 이후에 두 사회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녹취: 시민] “ 먼저 탈북한 사람들이, 통일을 한다면, 그런 사람들이 좀 더 통일 이후에 그런 쪽의 일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 그 분들이 더 잘 도와주지 않을까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먼저 살아왔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적응을 해야 할지, 이런 면에서 그 분들이 더 많이 도와줄 것 같고, 우리는 특이한 그런 시선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탈북민들이 나와서, 북한의 실정을 얘기를 하잖아요. 자신의 삶, 겪은 것, 이런 것을 자꾸 얘기를 하잖아요. 그러면 그것을 보는 국민들도 반신반의 하겠지만, 저는 6.25를 겪었기 때문에, 공산치하에서 3개월을 살았기 때문에 충분히 그게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그 것을 보는 우리 국민들을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거예요.”

“우리가 흔히 ‘먼저 온 통일’이라고 탈북민들을 이야기하는데요, 사실 북한 사회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 분들은 북한 사회를 경험해봤던 분들이고, 남한 사회도 경험해봤던 분들이기 때문에, 이 분들이 정착 과정에서 쌓았던 노하우들이, 향후 우리가 통일 시대를 맞았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탈북민 3만 시대를 맞아 한국 정부에서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탈북민 고용을 확대하고, 탈북 청년의 한국 학교 적응 지원을 강화하는 등 사회 통합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