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중구 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고(故) 현봉학 박사 동상 제막식에서 현 박사의 장녀 에스더 씨가 현 박사를 대신해 이상훈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해병대 핵심가치상을 받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 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고(故) 현봉학 박사 동상 제막식에서 현 박사의 장녀 에스더 씨가 현 박사를 대신해 이상훈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해병대 핵심가치상을 받고 있다.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흥남 철수작전에서 10만여 명의 피란민을 구하는 데 크게 기여한 현봉학 박사 동상 제막식이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라디오
[헬로서울 오디오] 흥남철수 영웅 현봉학 박사 동상 제막식


서울역 앞 연세세브란스 빌딩 광장에 고 현봉학 박사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현봉학 박사는 6.25 한국전쟁 흥남 철수작전에서 10만여 명의 피란민을 구한 전쟁영웅인데요,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난 현봉학 박사는 1944년 현제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인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하고 모교의 병리학 강사로 활동하던 중 6.25 한국전쟁을 맞았습니다.

영어에 능통했던 그는 해병대 통역관이 돼 활동했는데요, 전 부대원이 일계급 특진을 한 마산 진동리 전투를 시작으로 통영상륙작전 등 여러 전투에서 한국 해병대가 승리할 수 있도록 미군으로부터 많은 군수물자와 작전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미 10군단 민사부 고문관으로 파견된 현봉학 박사는 1950년 12월 중공군 포위 공세로 월남하는 길이 막혀 흥남부두에 모인 피란민을 군 수송선으로 철수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현봉학 박사 추모회의 이성낙 회장입니다.

[녹취: 이성낙, 현봉학 박사 추모회] “한국 의사의 표상, 전세계 의사의 표상으로 만들어야 된다, 10만이라는, 인류 역사상에 그런 민족 이동이 없었어요. 그걸 10일 간에, 1950년 12월 14일부터 24일까지, 10일 간 했거든요. 이건 인류 역사상에 없었어요. 두 번째는, 무기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군인한테는 치명적인 거거든요. 무기를 내려놓고, 휴머니티, 인류애를 표현한 것은 한국과 미국의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동상 제막식에서는 고 현봉학 박사의 유족들이 국가유공자 증서와 해병대 보국훈장 통일장과 해병대 핵심가치상을 수여 받았습니다.

[녹취: 현장음]

현 박사의 가족을 대표해 딸인 ‘에스더 현’ 씨와 헬렌 현 씨가 참석했는데요, ‘에스더 현’씨는 제막식 현장에서 고 현봉학 박사의 동상제막식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선친의 업적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제막식 현장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참석했는데요, 그는 흥남부두 철수선에 자신의 부모님이 올랐던 인연을 소개하며, 현봉학 박사의 업적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그 때 흥남부두에 모여있던 10만 명의 피란민 가운데, 저희 부모님과 제 누님도 그 때 있었습니다. 그 때 현봉학 박사님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북한 공산 치하를 탈출하고 싶어했던 10만 명의 피란민들이 대한민국으로 내려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 부모님도 내려오지 못했겠어요.”

[녹취: 현장음]

한편, 이번 동상 건립은 지난 2014년 국가보훈처가 6.25 전쟁영웅으로 고 현봉학 박사를 선정한 이래 추진됐는데요, 현봉학 박사 동상건립추진위원회의 한승경 사무총장입니다.

[녹취: 한승경, 현봉학 박사 동상건립추진위원회] “의사의 직분을 넘어서, 여러 피란민들을 구하겠다는 사명감이 중요한 거죠. 사람을 사랑하는 휴머니스트죠. 그 분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동상을 세우기로 협의를 했는데, 동상 건립비의 3분의1은 국가에서 내고, 3분의 2는 우리가 모금했어요. 여러 가지 세부 면에서 많이 어려웠어요. 저 얼굴을 재현해 내는데, 여러 사진을 모아가지고 그 당시의 얼굴을 만들어 내는 거예요. 26살 때의 모습이죠. 그래서 그걸 가족들하고 상의해가지고, 저 모습으로 만들었죠. 이렇게 좋은 일을 하신 분들, 이런 역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죠.”

19일 열린 동상 제막식을 시작으로 서울역 주변을 오가는 많은 시민들이 고 현봉학 박사의 동상을 보게 될 텐데요, 현봉학 박사 추모회의 이성낙 회장은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고 현봉학 박사의 동포애와 민족정신을 더 많은 사람들이 기리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성낙, 현봉학 박사 추모회] “그 분을 알려야 된다, 알려야 된다, 하면서 작업을 했고, 홍보를 해야 돼요. 이런 분이 있다, 우리 주변에. 이 정신이 길이 길이 빛나야죠. 10만의 피란민이 왔는데, 그 자손까지 생각하면, 100만으로 추산해요. 100만의 아픔, 기쁨, 이런 것을 같이 생각해야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더 나아가서 통일로 이어지면 얼마나 좋겠어요.”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