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으로 인한 인류 멸망을 경고하는 '지구종말시계'가 마지막 순간까지 100초 전으로 더욱 앞당겨졌다.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 멸망을 경고하는 '지구종말시계'가 마지막 순간까지 100초 전으로 더욱 앞당겨졌다.

인류의 최후 시점까지를 표현한 지구종말 시계가 100초 전으로 당겨졌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비핵화 협상이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미 핵과학자회의 레이첼 브론슨 회장은 23일 열린 ‘2020 지구종말 시계’ 발표행사에서,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시계가 자정까지 100초 남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브론슨 회장] “Today, the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move the hand of the Doomsday Clock. It is one hundred seconds to midnight.”

이는 지난해 ‘2분 전’을 유지했던 것보다 20초 앞당겨진 것입니다. 또 1947년 지구종말 시계가 생긴 이래 '종말'에 가장 근접한 시간입니다.

미 핵과학자회는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교착 상태에 빠진 미북 비핵화 협상 등이 지구종말 시간이 앞당겨진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지구종말 시계 공개 행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도 참석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전 총장] “김정은 위원장이 젊은 세대로서, 할아버지, 아버지와는 다른 세대 아닙니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국제사회가 옛날과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빨리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 보는 시각을 넓혀 바깥으로 나와서 북한도 어떻게 하면 국제사회의 존경받는 회원국이 될 수 있는가 이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바뀌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VOA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또 대북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국제 사회가 수긍할 만한 역할을 하는 게 먼저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반기문 전 총장] “일방적으로 북한이 제재 완화를 기대한다는 건 현실적이지 않죠. 이걸 미국이 혼자 한 것도 아니고, 안보리 전체가 한 것이고 국제사회가 제재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어느 정도 국제사회가 수긍할 만한 역할을 할 경우 이런 (제재 완화) 문제는 자연히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이날 행사 질의 응답 시간에, 북한 비핵화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전 총장] “Russia and China can play also very important role not only as one of the permanent members, they are neighboring countries, North Korean border with China and Russia, historically and traditionally and geographically and politically in their ideology, they have shared the same ideology systems.”

두 나라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일 뿐 아니라 국경을 맞댄 이웃국가로서, 역사와 이념을 공유한 국가로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반 전 총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북한에 접근한 미국 대통령은 없다며, 북한이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