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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전염병 진단 취약…의료 환경 열악”


[VOA 뉴스] “북한 전염병 진단 취약…의료 환경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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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조치를 하고 있지만 낙후된 진단법과 열악한 의료 환경이 큰 문제라고 북한 출신 의사들이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전염병 대응 과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고 남북 전염병 방지 공조 예산을 편성한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 당국이 우한 폐렴을 국가 존망과 관련된 중대한 정치적 문제라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감염 여부를 진단할 장비와 기술이 매우 낙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미경과 배양기 등 실험기구는 40년 이상 된 기기들이 많고 겨울에는 전기와 연료 부족으로 실험실 적정온도 유지가 힘들어 정확한 진단조차 어렵다고 북한 출신 의료진이 밝혔습니다.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북한 청진의대 출신)

“진단이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체를 밝혀내는 것, 실험 실적으로 이건 뭐다, 무슨 균이다, 무슨 바이러스라는 것 등 빨리 정체를 밝혀내는 게 중요한데 그 게 북한에 안 돼 있습니다.”

최 교수는 또 지난 2006년에서 2007년 북한에 급속도로 확산됐던 홍역을 처음에 성홍열로 잘못 판단해 수개월 동안 주민들이 고통을 겪은 것도 균조차 제대로 분리하지 못하는 낙후된 진단 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치료하기 힘든 북한 내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북한 당국이 국경 차단 등 총력전을 펼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지은/한의사 (북한 청진의대 동의학부 출신)

“의약품이 없어요. 북한이 오랫동안 의료, 식량 상황이 많이 어려워서 일반 국민의 거의 70~80%가 면역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죠. 그러니까 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이 전멸한다고 봐야죠.”

또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을 차단했지만 접경 지역 밀무역을 검역할 가능성이 적고 의심 환자를 격리할 시설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김지은/한의사 (북한 청진의대 동의학부 출신)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상황을 국제사회에 드러내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진심을 다해 도움을 요청하고, 이렇게 해야 자국민을 달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남북 의료협력 예산을 편성한 한국 정부의 전염병 대응 협력 제안을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탈북 의사들은 북한 당국이 지난해 발생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한국 정부의 협력 제안도 거부했다며, 북한의 진정한 정면돌파전은 지도자의 체면보다 인민 우선의 정책을 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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