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미시간 대학교 (1)

2020.2.13 오전 3:29
라디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미시간 대학교 (1)

미국 중부의 대표적인 명문 주립대학교인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위치한 미시간 대학교 법학대학원 건물.

“미국 중부를 대표하는 공립대학교”

미시간대학교는 미국 중서부 미시간주에 있는 연구중심형 공립대학으로서 1817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대학입니다.   

흔히 ‘아이비리그(Ivy League)’라고 불리는 동부의 8개 명문 사립 대학에 빗대 8개의 명문 주립대학을 선별해 ‘퍼블릭아이비(Public Ivy)’라고 부르는데요. 이 미시간대학교는 바로 이 퍼블릭아이비의 하나입니다. 미국에서 38년간 대학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사립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교 8개 대학과 같은 수로, 학문 연구와 교육 수준이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버금간다고 해서 설정된 8개 공립대학을 ‘퍼블릭아이비리그(Public Ivy League)’라고 부릅니다. 미시간대학교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마이애미대학교, 버몬트대학교, 버지니아대학교, 윌리엄앤메리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시스템, 텍사스대학교와 함께 이 퍼블릭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학교입니다. 또한 북미 지역 수많은 대학교 가운데 박사과정의 학술연구, 과학, 경제, 국가안보, 국민복지에 이바지하는 교육시스템이 가장 뛰어난 연구중심형 대학교들의 연합체인 ‘미국대학협회(AAU)’ 중 하나기도 합니다."

“미시간대학교의 위상”

그럼 구체적으로 미시간대학교가 어느 정도 수준의 학교인지 한 번 알아볼까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네, 미시간대학교는 매년 미 전국의 주립 대학순위를 평가하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 News and World Report)’지 2020년도 자료에서 UCLA, UC Berkley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공·사립 다 합친 전국 순위에서는 카네기멜런대학교와 함께 공동 25위에 올랐습니다. 2020년도 ‘QS 세계대학평가’ 발표에서는 21위, ‘Times Higher Education’의 세계대학 평가에서도 21위에 오른 명문대학교입니다.”

특히 2020년 QS 세계대학평가에서는 미국의 주립대학 중에서 최고의 학교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미시간대학교 시스템”

현재 미시간대학교는 ‘미시간대학교 시스템’ 아래, 앤아버(Ann Arbor)와 플린트(Flint), 디어본(Dearborn) 등 3곳에 각각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데요. 본교는 앤아버 캠퍼스로, 정식 명칭은 ‘미시간대학교-앤아버(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입니다. 보통 미시간대학교라고 하면 앤아버 캠퍼스를 말하는데요. 미시간대학교 시스템의 중심이 되는 대학으로서, 오늘 소개하는 학교는 바로 미시간대학교-앤아버입니다.  

“미시간주의 가장 오래된 대학교”

미시간대학교는 미시간 지역이 미국의 주로 정식 승격하기도 전인 1817년 ‘미시간테리토리(Michigan Territory)'의 중심도시이자 임시 수도였던 ‘디트로이트’시에 ‘카톨레피스테미아드(Catholepistemiad)’, 또는 ‘미시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ia)’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미시간주에서는 가장 오래된 대학교입니다. 이후 1837년, 디트로이트에서 ‘앤아버’라는 곳으로 교사를 이전한 이래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데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설명입니다.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당시 미시간 테리토리의 행정수도가 디트로이트에서 랜싱으로 옮겨감에 따라 원래 디트로이트에 대학을 설립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민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주민이 약 2천 명가량 되었던 앤아버라는 마을이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40ac의 토지를 학교 부지로 기증하면서, 1837년 미시간대학교는 앤아버로 이전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동안 미시간 테리토리라고 불렸던 이 지역도 26번째로 미 연방에 가입했습니다.”

미시간대학교 학생들이 교정을 걷고 있다.

“학교 현황”

40ac로 시작한 미시간대학교는 오늘날 3천200ac에 달하는 광대한 캠퍼스에 3만여 명의 학부생과 1만6천여 명의 대학원생이 재학 중인 초대형 대학교로 성장했습니다. 미시간대학교의 신입생 현황은 어떻게 되는지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로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2019학년도 신입생 입학 사정을 보면, 총 6만5천 명이 지원해 1만5천 명 정도 입학 허가를 받으면서 22.8%의 입학 허가율을 보였습니다. 이 중 최종적으로 미시간대학교에 등록한 학생은 7천 명 정도가 됩니다. 신입생들은 미국 50개 주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온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는데요. 백인계가 약 58%, 아시아계가 15%, 중남미 히스패닉계가 6%, 아프리칸 아메리칸, 흑인계가 4% 등으로 나타난 것을 보면 아시아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재학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형 공립 종합대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교수대 학생의 비율은 1명당 15명 정도고요. 절반 이상 학급이 20명 미만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어 학부생들이 비교적 강의실이나 실험실에서 교수와의 접근이 쉬운 편이라고 하네요. 

“소수 인종, 사회적 약자를 중시하는 학교”

미시간대학교는 입학 사정에 있어 오랫동안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고수해왔습니다. ‘어퍼머티브 액션’이란 쉽게 말해 소수계 우대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설명도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어퍼머티브 액션은 원래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소수 민족과 여성들에게 교육, 고용, 정부 계약사업, 사회복지 등의 차원에서 다수계 민족들보다 일종의 특혜를 주는 겁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뿐만 아니라 어퍼머티브 액션 자체가 인종차별, 성차별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이를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최근 미국 최고의 명문 사립 중 하나인 하버드대학교도 이 ‘어퍼머티브 액션’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려 법정 소송까지 벌이기도 했는데요. 미시간대학교 역시, 소송에 휘말려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지난 2003년 법과대학원 입학 사정에서 미시간대학교 측은 소수민족과 여성들에게 입학 특혜를 허용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을 고수했던 일로 연방 대법원에 제소됐던 일이 있었습니다. 대법원이 미시간대학교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미시간대학교의 법과대학원은 ‘어퍼머티브 액션’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2006년 미시간주 투표를 통해 끝내 ‘어퍼머티브 액션’은 중지됐고, 대학 입학 사정에서 더이상 적용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시간대학교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했거나, 가정에서 지원하는 자녀가 처음 대학을 진학하는 경우, 심사 대상에서 특별한 참작과 고려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많은 좋은 대학이 지역 사회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미시간대학교도 그중 하나입니다. 7학년에서 12학년,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울버린패스웨이(Wolverine Pathways)’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울버린은 미시간대학교의 상징입니다. 

 ‘울버린패스웨이’는 가난하고 어려운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이 힘든 지역 주민들의 자녀들을 위해 교육적으로 , 또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요.‘울버린패스웨이’ 책임자인 카를라 오코너 교수는 자신도 이런 프로그램의 수혜자였다고 미시간대학교 웹사이트에서 소개하고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카를라 오코너 ‘울버린패스웨이’ 책임자] “저소득층 가정 중에서는 대학에 처음 가는 자녀들도 많고, 그냥 고등학교만 졸업해서는 대학에 들어가는 게 충분치 않다는 걸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1년 단위로 매주 토요일마다 수학, 영어, 과학, 미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학생들을 돕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이런 프로그램의 수혜자였습니다. 이를 통해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대학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었죠. 그런 혜택을 받았던 제가 이렇게 다음 세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의 이야기도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프로그램 참여 학생] “저는 무언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줄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과정을 잘 마치고 미시간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4년 전액 장학금이 주어집니다. 졸업반 중에 미시간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많은데요. 정말 인생의 소중한 기회를 얻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에게도 그런 좋은 기회가 주어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