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미국 공군사관학교 (1)

2020.3.26 1: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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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미국 공군사관학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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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국의 최정예 공군 장교들을 배출하는 ‘미국 공군사관학교(U.S. Air Force Academy)’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국 공군사관 학교 생도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미 공군사관학교는 미국 중서부 콜로라도주에 있습니다. 미국의 특수 연방 교육기관인 5개 사관학교 중에서는 가장 늦은 1954년에 개교했는데요. 미국에서 38년간 대학 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로 개괄적인 설명부터 들어볼까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콜로라도주 수도인 덴버에서 남쪽으로 약 60마일, 그러니까 100km 정도 떨어진 로키산맥 정상, 경치 좋은 산 위에, ‘콜로라도 스프링스’라는 지역에 캠퍼스 크기만도 1만8천500ac에 이르는 미국 공군사관학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관광명소기도 한데요. 공군사관학교는 일반 리버럴아츠 대학교와 군사대학교가 합성된 개념의 종합대학교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생도는 정규 교과과정과 군사훈련, 특별활동, 체육활동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4년간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나면 이학사 학위를 받음과 동시에 공군 소위로 임관하게 됩니다.”

"공군사관학교 현황"

1955년 콜로라도 공군기지에 세워진 임시 교사에서 306명의 신입생으로 출발한 공군사관학교는 1958년 지금의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새로 건립한 캠퍼스로 이주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공군사관학교에는 4천200여 명의 생도들이 재학하고 있는데요. 2017학년도 신입생 입학 현황 자료를 보면 64% 정도가 백인이고, 아시안이 5%, 흑인이 6%, 중남미계가 약 10%의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군사관학교 학사과정"

공군사관학교는 국가의 간성이 되고자 하는 남녀를 교육,  훈련시키고, 지도력을 갖추게 하여 미합중국의 공군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게 한다는 설립 이념에 따라 생도들의 학문과 군사력,  인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군사관학교의 학사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도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로 알아보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공군 장교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보편적인 대학 교양과목과 전문교육이 병행됩니다. 학문영역에서는 공학, 인문학, 사회과학, 전술학, 군사과학 등에서 기본학점을 이수해야 하는데요. 기초과학부,  공학부, 인문학부, 사회과학부 등의 학부를 통해, 항공공학, 우주공학, 토목공학, 컴퓨터공학, 철학, 정치 등 다양한 전공과 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훌륭한 군인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군사력 전공과 체력 훈련 과정은 필수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공군사관생도들은 비행조종술, 사이버공간과 우주공간 교육 프로그램을 학습함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또 상아탑 환경에서 배우는 지도력 이론과 실생활에서 몸에 익히는 인품과 지도력 고양 훈련을 통해  생도 전원이 가장 존경받는 명예로운 지도자가 되도록 합니다. 여기에 공군의 제도적 성격에 부합하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전문적인 가치관을 접목시키는 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군사관학교에서 제시하는 모든 체육 프로그램은 체력증진과 지도력 고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생도는 교내 스포츠 시합, 다른 대학교들과의 전국 스포츠 시합 등에 참여하고, 체육 교과과정을 매년 이수해야 합니다."

또 생도들의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도 매우 중요한 덕목입니다. 공군사관학교는 미국의 헌법 정신을 바탕으로 도덕성과 윤리성을 함양하고 인간 존중의 교육을 강조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생도들은 4년간의 교육 기간, 절대로 남을 무시하거나 낮게 여겨서도 안 되고요. 오직 인간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인격체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런 개성이 융화해 공동의 임무를 성취할 수 있도록 철저한 지도자로서의 훈련을 받게 됩니다.

"공군사관학교가 탄생하기까지의 세계정세"

미국 공군사관학교가 미국의 5대 사관학교 중 가장 늦게 설립되기까지 역사적 배경을 한 번 짚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의 공군사관학교가 1949년에 개교한 것과 비교해도 미국 공군사관학교의 출발은 의외로 늦은 편인데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구소련이 동유럽 여러 나라에 공산 정권을 세우자,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진영이 이에 맞서는 형국이 펼쳐졌습니다. 직접적으로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국제적으로 긴장의 골이 깊어가고 있을 때, 미국은 황폐화된 유럽 동맹국들의 재건을 돕고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부흥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유럽부흥계획은 미국의 33대 해리 트루먼 대통령 당시 이 제안을 처음 했던 조지 마셜 국무장관의 이름을 따 ‘마셜플랜’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대규모 유럽 원조정책인데요. 1948년부터 1951년까지 150억 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유럽 재건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유럽 국가들에 유럽부흥계획에 따라 대규모 경제적, 기술적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그 후 20년간 서유럽 국가들은 유례없는 성장과 번영을 누렸습니다. 미국은 당시 소련과 그 동맹국에도 ‘정치적 개혁과 외부 감독을 받는 조건 하에’ 동일한 원조 계획을 제시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제의를 거절한 소련은 1949년 ‘코메콘(COMECON)’이라고 하는 ‘경제상호원조회의’를 만들어 공산 국가들을 단결시키는 기구를 결성했습니다."

“냉전 시대를 거치며”

바로 이렇게 공산주의가 경쟁적으로 팽창하고 핵무기 공격의 위협이 커지고 있을 때, 미국에 공군사관학교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냉전 시기, 공군사관학교는 미국 공군력의 안보를 더 돈독히 하는 상징으로 탄생했습니다. 공군력이 한 나라의 주된 군사력으로 간주되던 1950년대 탄생한 공군사관학교는 공산 진영의 도전적인 위협에 선제 대처하기 위해서는 공군을 이끌어갈 능력이 있고 상황 판단이 뛰어난 장교들을 배출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1954년 4월 1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설립 인가 법안에 최종 서명하기까지도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공군 지도부 안에서는 최정예 공군 장교들을 양성할 수 있는 사관학교의 필요성이 누누이 강조됐지만, 정치, 사회적 분위기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아이젠하워 대통령에 의해 설립 인가 법안이 최종 서명되기까지 이미 40여 년 전부터 윌리엄 빌리 미첼 등 수많은 공군 지도자들이 공군에 헌신할 전문 장교를 양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정부 지도자들은 군사력 증강과 군 인재를 키우기보다는 민간 대학을 설립하는 일들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군 인재를 배출하는 군사 대학 설립 제안은 번번이 빛을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미국 정부는 공군력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고요. 정전 이듬해 드디어 하늘의 수호자 미국의 공군사관학교가 탄생하게 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