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주목받는 여성 경찰관...코로나 시기 음악 산업

2020.8.10 11: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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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주목받는 여성 경찰관...코로나 시기 음악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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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가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숨진 뒤, 미국에서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여성 경관들이 더 많아진다면, 아무래도 과도한 공권력을 덜 사용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여성 감독은 ‘푸른 제복의 여인들(Women in Blue)’이라는 다큐멘터리 기록영화를 제작해 여성 경관들의 활약상과 남성 위주의 경찰 세계에서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다뤘다고 하는데요. 화제의 영화를 만나보시죠. 

미 서부 시애틀의 한 여성 경관이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여성 경찰관들의 이야기, 푸른 제복의 여인들”

[제복의 여인들]

다큐멘터리 영화 ‘푸른 제복의 여인들(Women in Blue)’에서 디어드러 피셜 감독은 남성 경관이 다수인 미 남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 내 여성 경관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앨리스 화이트 경관은 동료 경찰들이 과도한 공권력 사용을 자제하는 법을 직접 지도하고 있었는데요. 

[녹취: 앨리스 화이트]

경찰은 강간범과 살인자도 대해야 하는데, 사실 이들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이기 힘들 때도 있다는 겁니다. 화이트 경관은 하지만 그럴 때라도 전문가 정신을 갖춘다면, 그들을 존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영화는 1970년대, 전국경찰재단(National Police Foundation)이 발표한 조사 내용의 반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보고서는 여성 경관들이 남성에 비해 덜 강압적으로 행동하고, 덜 공격적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녹취: 디어드러 피셜]

피셜 감독은 경찰의 폭력적인 행위로 미국 사회가 크나큰 어려움을 겪는 이때, 여성 경관들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면 여성 경찰은 덜 강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현장음: 푸른 제복의 여인]
여성 경관이 길가에 차를 세우는데, 긴장한 운전자에게 긴장을 풀라고, 다 괜찮을 거라고, 다독입니다. 

[녹취: 디어드러 피셜]

피셜 감독은 이 모습에서 보듯, 여성 경관은 공권력 집행보다는 운전자의 심적 안정을 먼저 고려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영화는 또 주류로 끼지 못하는 여성 경관들의 현실도 지적하고 있는데요.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6%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영화에서는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고, 남성 상사로부터 상처를 받는 여성 경관들의 목소리도 담고 있습니다. 

[현장음: 다큐멘터리]

하지만 여러 난관을 뚫고 지도급에 오른 여성 경관도 있는데요. 미 서부 시애틀 경찰국장에 오른 카멘 베스트 국장은 여성들이 경찰에 더 많이 지원하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카멘 베스트]

여성 경관을 더 많이 보기 원하고, 여성도 다양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길 원한다는 겁니다. 베스트 국장은 경찰은 차를 뒤쫓거나, 총격전을 벌이거나,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그런 일만 하지 않는다는 걸 시민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했는데요. 경찰이 하는 일 중엔 체력보다 머리와 기술, 공감 능력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일이 더 많다는 겁니다. 

[녹취: 디어드러 피셜]

피셜 감독은 단순히 여성 경찰이 더 많이 필요한 게 아니라, 유색 여성 경찰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그럴 때 미국의 경찰이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화에선 미니애폴리스의 앨리스 화이트 경관처럼 높이 진급한 흑인 여성 경관이 거의 없다는 걸 지적하는데요. 

[녹취: 앨리스 화이트]

화이트 경관은 특히 흑인 사회에 있어 같은 흑인인 여성 경찰이 활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애틀 경찰국장인 베스트 국장은 자신의 진급 경험을 이렇게 나눴는데요. 

[녹취: 카멘 베스트]

다른 사람을 적극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그들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나는 여기 일을 하러 왔고 내 능력을 다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는 건데요. 

베스트 국장은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다른 사람을 더 일으켜 세우고, 다른 사람도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며, 더 많은 여성 경찰 지도자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티안(Scythian)' 밴드가 자택 무대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콘서트가 사라진 코로나 시대 음악 산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음악인들이 설 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전 세계에서 열리던 각종 공연과 음악 축제, 음악 시상식 등이 코로나 방역 지침으로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기 때문인데요. 공연에 의존하던 음악가나 작곡가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그런데 일부 음악가들은 이런 암울한 현실을 오히려 성장할 기회로 삼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시티안 공연]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악단 ‘시티안(Scythian)’밴드는 아일랜드 음악과 민요, 록(Rock)을 융합한, 열정적인 음악을 하는 밴드인데요. 요즘 한 달에 두 번, 인터넷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통해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3월에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손전화 스마트폰으로 공연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여러 대의 카메라와 조명까지 갖추고 악기 구성도 완벽히 갖춘 공연으로 진행하고 있죠. 

[녹취: 대닐로 페도리카]

시티안 밴드를 창립한 대닐로 페도리카 씨는 온라인 공연마다 15개~20개에 달하는 음악 축제나 공연장과 연계해 공연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따라서 공연 때마다 평균 시청자가 약 5만 명에 달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밴드가 시청자들에게 돈을 받고 하는 공연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수고비 정도를 요청한다는데요. 다들 얼마나 후하게 돈을 보내는지, 그 돈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시티안 밴드는 또한 매년 버지니아 산자락에서 열리는 ‘블루그래스(Bluegrass)’라고 하는 컨트리음악 축제에도 참여할 예정이었다는데요. 지난해에는 8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던 축제지만 올해는 역시나 취소됐다고 했습니다. 

[녹취: 대닐로 페도리카]

대닐로 씨는     자신의 밴드가 이때까지 2번의 경제 침체기를 지내면서도 살아남았다며, 이번 코로나 사태 역시 온라인 공연으로 오히려 팬들이 더 늘어나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했는데요. 그러면서 나중에 실제 공연 무대로 돌아갔을 때 더 많은 팬이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대중음악 외에 전통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도 공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메릴랜드주에서 활동하는 피아노 반주자 앤드루 크라우스 씨 역시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레스핏(Respite)’, 즉 ‘한숨 돌리기’라는 온라인 연주회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녹취: 앤드루 크라우스]

크라우스 씨는 전문 연주자들의 공연을 보기 원한다면, 음악가들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음악가로서 수입이 없어 하루 18시간 다른 일을 해야 한다면, 힘과 시간을 소진하게 될 것이고 결국엔 청중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연주해 낼 전문성까지 잃게 될 것이라며, 아마추어 음악인의 시대로 들어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앤드루 크라우스]

크라우스 씨는 그러면서 음악가들 역시 좀 힘들긴 하겠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워서 활용하라고 조언했는데요. 특히 아이들이 여름 방학을 맞았지만, 밖에 자유롭게 나가지 못하는 지금이야말로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돈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습니다. 

코로나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코로나 상황을 새로운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 됐는데요. 음악가들 역시 자신의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더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