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최고령 ‘탈북 국군포로’ 안장…‘명예 회복’ 필요”

2021.7.17 8: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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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포로로 붙잡혔다가 지난 2004년 탈북해 한국으로 귀환한 최고령 국군포로 이원삼 씨가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한국전쟁 비극의 한 단면인 국군포로 문제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북한의 반인도범죄를 규탄하고 국군포로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2004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귀환한 최고령 국군포로 이원삼 씨의 위패와 영정 사진이 이동됩니다. 

유족과 한국군, 국군포로송환위원회 관계자들의 애도 속에 국립 서울현충원에 안장된 고 이원삼 씨. 

향년 96세인 고인은 한국군 창설멤버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수도사단 이등상사로 참전한 이 씨는 휴전 협정을 이틀 앞둔 지난 1953년 7월 23일 포로로 붙잡혀 북한에서 50여 년을 지냈습니다.  

북한 내 탄광과 훈련소 등에서 강제 노동을 당하다가 지난 2004년 10월 탈북해 한국 땅을 밟았으며, 탈북 후에는 전쟁통에 헤어졌던 아내와 외아들을 다시 만나 경기도 의정부에서 함께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군포로송환위원회 측은 이 씨의 별세로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귀환한 국군포로 80명 가운데 생존자는 16명만이 남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이 지난 2014년 발간한 북한인권조사위원회 COI 보고서에 따르면, 6.25 한국전쟁 중 한국군 약 5~7만 명이 포로로 북한에 끌려갔으며, 아직까지 약 500명 이상의 국군포로가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국군포로 대부분을 전사자로 처리했으며 북한은 국군포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면서 이들을 전후 복구 건설을 위한 노역에 투입해 대부분 탄광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군포로들의 진상규명을 돕는 북한인권단체 사단법인 물망초의 박선영 이사장은 북한 당국의 국군포로에 대한 반인도적 행위는 제네바협정 위반이라며 국제 규범에 비춰 이 사안을 전범재판에 회부하도록 한국 정부가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선영 /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 

“우리 민족의 문제니까 우리가 푼다, 우리 민족 문제는 국제 규범에 맞게 이것을 풀어야 정치적으로 악용되지도 않고. 공정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요.”  

한국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 힘 조태용 의원은 최근 국군포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법을 발의하면서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국군포로들의 헌신을 기억해 이들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태용 / 한국 국회 ‘국민의 힘’ 의원 

“국군포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정부 내에서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정부 내에서 위원회를 늦었지만 만들어서 국군포로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많은 것을 최대한 확보해서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 그 분들에 대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명예를 회복하고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법안을 낸 것이 제일 크고요.” 

앞서 한국 법원은 지난해 7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 강제노동을 했던 한모 씨 등 탈북 국군포로 2명이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각각 2천 100만 원, 미화 약 1만 9천 달러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