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핵시설’ 영변 외 다수…영변 폐기해도 핵 위협”

2021.7.16 8: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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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물질 생산의 최대 80%가 영변 핵시설에 집중돼 있어 이를 폐기한다면 큰 의미라는 영국과 러시아의 민간연구소 보고서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다른 견해를 밝혔습니다. 북한에는 영변 핵시설 외에 다른 곳에서도 핵물질을 생산하기 때문에 북한의 핵 위협은 여전하고 이런 이유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합의가 결렬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IISS와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센터 CENESS는 14일 공동보고서를 통해 영변 핵시설이 폐기됐다면 북한의 핵물질 생산 역량이 80%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내며 북한 시설을 실사하기도 했던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영변이 북한 내 핵무기 생산에 중심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핵물질 생산에 국한되며 실제 핵무기 제조는 다른 장소에서 이뤄진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이미 생산한 핵무기를 보관하고 있거나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다고 해도 북한은 핵 역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 
“영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데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영변 핵시설에서 생산된 핵물질이 우라늄이든 플루토늄이든 아직 무기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며 실제 무기 제조는 영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뤄집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영변이 북한 내 전체 핵물질 생산의 4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영변 외에도 핵물질 생산 시설이 더 있을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으며, 반면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또 어디서 얼마나 생산하는지 정보를 결코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북한과의 핵 협상에 관여했던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 역시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해도 북한의 핵 위협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할 수 있었다면서 만일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한다면 영변 이외 시설 한 두개의 폐기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아인혼 /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 
“영변 핵시설이 완전히 폐기돼도 북한은 영변 밖에서 핵물질을 계속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다른 시설이 없었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하지 않았을 겁니다. 다시 말해 영변 밖에서 북한의 핵 역량을 계속해서 증대할 수 있다는 다른 선택이 있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영변 핵시설 폐기를 단지 동의했던 것입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도 북한이 영변 밖에 핵시설 존재를 인정하기를 거부했다면서, 영국 러시아 민간연구소의 보고서가 영변 외 시설은 하나만 언급하고 그 시설이 북한의 전체 핵물질의 20% 정도를 생산할 것이라는 주장에 어떻게 이르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북한을 둘러싸고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는 러시아가 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