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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제네바 인권 회의…‘북한 주민들’ 출생 후 정권의 노예”


[VOA 뉴스] “제네바 인권 회의…‘북한 주민들’ 출생 후 정권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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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가 올해는 화상으로 열렸습니다. 영국에 정착해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탈북민이 이번 인권회의에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상을 증언했는데, 특히 북한 주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정권의 노예로 자란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탈북민 박지현 씨.

지난 2008년 난민으로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 박지현 씨는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인권유린의 참상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세계인권선언에 따른 기본적인 권리를 갖지 못하며, 태어나면서부터 북한 정권의 노예로 자라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지현 / 북한인권단체 ‘징검다리’ 공동대표·탈북민

“세계인권선언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게, 생명과 자유, 안전에 대한 권리를 갖고 태어나지만 북한은 예외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들의 특성을 박탈 당하고 노예가 돼 버립니다.”

박지현 씨는 또 북한에 고난의 행군 시절로 불리는 1990년대 중후반 대규모 기아 사태가 벌어졌던 참혹한 상황에서도 정권에 의해 당국을 비판하지도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지현 / 북한인권단체 ‘징검다리’ 공동대표·탈북민

“길거리에서 이웃이나 아이들, 지인들이 숨져 있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기아’라고 부르지 않고 그저 ‘질병’이라고만 불렀습니다. 우리는 정부에 항의하거나 정부를 비난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북한 주민들이 평생 그렇게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친척들이 기아로 사망하는 상황에서 탈북을 결심했던 박지현 씨는 탈북 후 중국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걸려 ‘성노예’로 팔렸고, 이후 5살 아들을 두고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뒤 노동수용소에서 온갖 고문을 당하고 또다시 탈북을 감행해 아들과 재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에게는 박해가 없는 세상, 자유롭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지현/ 북한인권단체 ‘징검다리’ 공동대표·탈북민

“북한 주민들도 고문이나 박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자신이 선택한 나라에서 살 수 있는 권리가 마땅히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경험한 이야기를 널리 알림으로써 그것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탈북 여성과 북한 어린이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민간단체 ‘징검다리’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지현 씨.

박지현 씨는 북한을 탈출했던 동료가 체포돼 강제 송환된 뒤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을 전하면서, 북한 정권에 의한 참혹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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