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석탄 항구’ 움직임 다시 둔화…9개월째 지속”

2021.5.12 8: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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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석탄 항구에서 최근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지난 2월 잠시 활발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째 이어지는 현상인데, 북한 내부 경제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의 남포 석탄 항구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5월 11일자 위성사진입니다.  

통상 석탄가루로 인해 검정색이었던 과거와 달리 오랜 기간 석탄이 취급되지 않은 듯 옅은 회색빛깔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해당 항구에 마지막으로 선박이 드나든 건 지난달 25일.  

4월 한 달 동안 다른 선박 한 척만 이 항구에서 발견돼, 지난 40여 일 동안 남포 석탄 항구에 입출항한 선박은 2척뿐이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 3월 남포 석탄 항구에 2월부터 선박 여러 척이 드나드는 움직임을 포착해 전한 바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 항구에서 선박의 입출항이 끊긴 뒤 첫 움직임으로 당시 기준으로 약 6개월 넘게 중단됐던 석탄 항구의 운영이 재개된 것으로 풀이됐지만, 이후 선박의 활동이 다시 뜸해졌고 항구도 회색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겁니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9개월 동안 석탄 선적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등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 결의를 통해 석탄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광물에 대한 수출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결의 채택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남포를 비롯한 주요 석탄 항구에는 석탄 선적을 위해 3일에 한 번 꼴로 새로운 선박들이 입출항 하는 모습이 관측됐었습니다.  

북한 엘리트 출신으로 중국 등에서 석탄무역업에 종사했던 탈북민 이현승 씨는 석탄의 움직임이 뜸해진 원인으로 석탄의 주 고객인 중국 측과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과 강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상황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석탄업에 종사하던 북한 내 주민은 물론 민생 경제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석탄 무역업 종사자는 물론, 일부 외교관들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현승 / 탈북민, 전 북한 석탄무역업 종사 

“자원무역은 정권에도 돈이 들어가지만 거기에 연결됐던 많은 비즈니스들 그리고 자원을 생산하던 생산단위들, 거기에 종사하던 사람들과 가족까지 다 영향을 받은 거죠.” 

현재 북한은 석탄 수출 같은 밀무역 외에도 국경 봉쇄로 인해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공식 교역이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미국의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 경제가 국경 봉쇄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북한 경제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