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정권 ‘강제실종’ 범죄…그림 공모전으로 알려”

2021.5.11 8: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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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이 나라 안팎에서 저지른 강제실종 범죄의 심각성과 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알리기 위한 강제실종주간 행사가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립니다. 미국 정부와 유엔은 북한 당국의 강제실종 범죄를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자 처벌과 실종자 생사 확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사라져버린 이’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6.25 한국전쟁 중에 납북된 강제 실종자들의 한스러움을 표현해 지난해 공모전에서 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시아의 민간단체들이 연대한 비자발적 실종반대 아시아연합과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이 북한 정권의 강제실종 범죄를 알리기 위한 제2회 국제강제실종주간 그림공모전을 개최합니다. 

단체들은 공모전이 아시아 13개 시민단체가 매년 5월 마지막 주에 각국에서 공동 개최하는 강제실종주간의 일환으로, 강제실종 피해자들과 가족의 아픔, 책임규명의 필요성 등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소희 / 북한인권시민연합 선임간사  

“특히 가해자가 북한이라는 초점에 맞춰보면 국군포로, 6.25 납북자, 전후 납북자 등 굉장히 많은 강제실종 피해자가 있는데 많은 국민이 모르고 있기 때문에 저희 단체가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 한국 플러스 아시아의 강제실종을 알리기 위해서 다 같이 연대하고 있어요.” 

강제실종은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가기관이나 국가의 역할을 자임하는 조직 또는 개인에 의해 체포, 구금, 납치돼 실종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국제사회는 이를 심각한 반인도적 인권 범죄의 일환으로 강력히 대응하고 있습니다. 

단체들은 특히 강제실종이 피해자뿐 아니라 가족에게 커다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안겨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황인철 /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 (지난해 2월) 

“50년 간 아무런 이유 없이 북한에 강제 억류된 우리 가족들이 아직도 송환되지 않았음을 알리며 국제사회의 원칙과 질서에 따라 송환을 이룰 수 있도록 요구합니다.” 

유엔과 한국 정부, 단체들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6.25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10만 명을 납치했으며, 전후 납북 피해자 3천 835명 중 516명은 북한에 계속 억류돼 있습니다.  

또 북한의 지상낙원 선전에 속아 북한으로 간 재일 한인 북송사업 피해자 10만여 명과 수십 명에 달하는 일본인 등 외국인 납치피해자, 그 밖에 북한 정권이 공포정치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정치범과 가족들도 강제실종 피해자에 해당합니다.  

유엔 강제실종 실무그룹은 지난해 9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에 강제실종 관련 정보를 요청한 혐의서한이 316건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북한 당국은 납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VOA의 납북자 관련 논평 요청에, 각국 정부들은 강제실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강제실종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실종된 사람들의 생사를 밝히며 모든 사람의 인권과 근본적인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단체들은 이번 그림공모전이 북한 정권이 자행한 강제실종 문제의 심각성, 강제실종이 사라진 세상, 강제실종 가해자에 대한 책임규명 요청 등 세 가지 주제로 오는 23일까지 접수를 받아 강제실종주간에 수상자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