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핵무기 시설 ‘은폐’ 시도…‘대미 협상용’ 가능성”

2021.3.3 9: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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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핵무기 관련 시설의 입구를 은폐하기 위한 건축물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시설은 과거에도 북한의 핵무기 저장고라는 지적이 나왔던 곳인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미 협상을 위해 이런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노출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핵무기를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진 평안북도 구성시의 용덕동 시설입니다. 

지난달 11일 ‘맥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해, 미국 ‘CNN’ 방송이 2일 공개한 이 위성사진에는 시설 입구로 알려진 지점에 붉은 지붕의 건물이 들어선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까지만 해도 지하터널 입구 2개가 훤히 드러났지만 최근 들어 이 입구에 건물, 즉 구조물이 세워졌다는 겁니다.  

방송은 미국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문제의 시설이 과거 미국 정보당국에 의해 북한의 핵무기 저장고로 의심되는 곳으로 파악됐으며, 지금도 같은 목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활동은 해당 시설을 은폐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앞서 미국 과학자연맹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자신의 저서 ‘김정은과 폭탄'에서 용덕동을 핵무기 보관 시설이 위치한 곳으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같은 곳에 보관하지 않는다며, 이중 핵무기가 이곳에 보관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다만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핵과 관련된 중대한 시설이 민간위성에 노출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일종의 정치적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전통적으로 김정은은 미국의 관심을 끌고 미국에게 양보를 얻으려 할 때 도발을 했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만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아마도 바이든 행정부를 매우 화나게 할 겁니다. 따라서 김정은은 그런 도발 대신에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압박을 서서히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용덕동 시설이 핵과 관련됐다는 분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에 북한은 속임수와 부정의 대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은 민간위성은 물론 미군의 정찰위성 역량도 잘 숙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북한이 그것을 보여주길 원한다는 점 또한 늘 인식해야 합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그러면서, 1999년 미국이 핵시설이 있는 곳으로 의심되던 금창리 시설을 시찰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던 사례를 지적하면서 이번 용덕동 시설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북한은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새 대북정책과 전략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