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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나이지리아인 ‘SNS 스타’…‘북한 해커’ 돈세탁 공모”


[VOA 뉴스] “나이지리아인 ‘SNS 스타’…‘북한 해커’ 돈세탁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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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법무부가 수십억 달러의 현금과 가상화폐를 가로채려고 한 북한 해커 3명을 기소한 사실을 밝히면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남성이 이들과 공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알고 보니 전문적으로 ‘이메일 피싱’ 등을 통해 국제금융기관 등에서 수억 달러를 훔치려 한 혐의로 이미 기소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보랏빛 명품 가운을 걸친 한 흑인 남성이 한 대당 수십만 달러가 넘는 고가 자동차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전용기에 올라탄 이 남성이 역시 명품 가운을 덮은 채 잡지를 읽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허쉬퍼피’라는 계정으로 팔로워 수만 250만 명에 달하는 이 남성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30대 라몬 올롤룬와 아바스입니다.

540개에 달하는 게시글과 사진엔 빠짐없이 명품 의류와 시계, 비싼 차들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지난 17일 미국 법무부는 북한 해커 3명을 기소했다고 밝히면서 아바스가 지난 2019년 2월 북한 해커가 몰타 은행에서 사이버 범죄로 훔친 자금을 세탁하는 것을 공모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바스의 범죄 혐의는 북한 해커의 돈세탁 지원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이미 지난해 6월 다른 혐의로 두바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두바이 경찰 공개 영상 / ‘허쉬퍼피’ 체포 작전 ‘Fox Hunt 2’

“수 개월 간의 조사와 감시를 통해 일당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파악하고 이들의 소재를 파악했으며 사기 활동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바이 경찰은 이들이 기업의 이메일을 전문적으로 해킹해 허위 송금 메시지를 발송하며 자신들의 계좌로 돈을 보내게 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바스는 두바이 당국에 체포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송환됐는데 미국 검찰은 지난해 7월 아바스가 전문적으로 구사하는 ‘기업 이메일 침해’ 수법, 즉 BEC의 구체적인 범행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아바스 일당은 지난 2019년 미국 뉴욕주의 한 법률 회사 직원에 고객을 사칭하는 메일을 보내 92만 3천 달러 자신들이 관리하는 계좌로 보내도록 한 뒤 이를 가로챘으며, 같은 해 한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1천4백 70만 달러를 빼돌려 돈세탁을 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이들은 더 나아가 세계 최대 축구 시장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한 팀을 상대로 1억 4천만 달러를 빼돌리려고 시도했다고 미국 검찰이 밝혔습니다.

아바스의 사건을 담당 중인 캘리포니아 검찰은 해당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아바스 씨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연방 교도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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