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코로나’ 국경봉쇄 1년…‘경제 타격’ 심각

2021.1.22 9: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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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년간 북한의 대중 무역은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급감하면서 경제난에 봉착했고 대북 인도주의 지원엔 차질이 생겼습니다. 방역 지침 등에 따라 북한군 총격에 의한 한국 공무원 피살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지난해 1월 22일, 북한은 전 세계 나라 가운데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의 일환으로 국경을 봉쇄하겠다고 발표하고 1월 31일부터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2월엔 외국인의 격리 기간 연장 이후 이동 제한 조치까지 더해져 결국 독일과 영국 등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의 철수로 이어졌습니다. 

국경이 봉쇄된 지난 1년 탈북자 수도 줄었는데 한국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탈북한 한국에 들어간 북한 주민은 약 230명으로 이전 기간 대비 80%가량 줄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수는 대북 제재 속에 국경봉쇄에 따른 경제적 파급 여파를 지적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교역은 전년 대비 80% 이상 급감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역점 사업들은 줄줄이 미뤄졌으며, 주민들이 생필품 부족 등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국경이 봉쇄된 지난 1년 동안 북한에선 수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대부분 소비재인만큼 주민들에게 엄청나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북한의 국경봉쇄는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지난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인도주의 지원 면제를 받은 건수는 30건으로 전년에 비해 8건 줄어들었습니다. 

다니엘 워츠 / 전미북한위원회 국장 

“제가 아는 한 지난해 8월부터 북한으로 들어가는 국제 인도주의 지원은 없습니다. 현재 거의 모든 지원단체 인력들이 철수했습니다. 북한 내 해당 인력들은 휴가를 위해 북한을 떠나는 것도, 인력 교체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북한이 국경 폐쇄와 더불어 코로나 관련 외부 지원을 거절하는 것은 북한 내 상황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 

“북한이 코로나와 관련된 외부 지원을 받길 꺼릴 겁니다. 지원은 관리를 동반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외부인이 북한 내부에 정보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북한 안정성에 대한 도전 상황의 정보를 외부로 유출시킬 수도 있는데 이는 결코 북한이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방역 조치를 국가 존망에 비유하고 있는 북한 당국은 국경지대 군 부대 등에 대한 경계 강화를 지시하고 있으며, 이런 대응으로 지난해 9월에는 서해상에서 표류했던 한국 공무원이 북한 군 총격에 의해 피살되기도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북한이 지난해부터 총 1만 3천 25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는 없다고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에서 한 명의 확진자도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