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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대북 정제유 공급량…3년간 ‘최저’ 수준”


[VOA 뉴스] “대북 정제유 공급량…3년간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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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유엔 안보리에 보고된 대북 정제유 공급량이 지난 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적었던 것으포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 기름값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는데 이는 북한 경제 침체 상황과 불법 정제유 반입을 비롯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국경 봉쇄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유엔 안보리 홈페이지에 공개된 30일 현재 대북 정제유 공급량 보고는 지난 9월 중국의 보고가 마지막입니다.

중국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북한에 정제유 583톤을 북한에 공급했다고 보고했고 10월부터 12월까지의 공급량 보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역시 지난 8월 북한에 정제유 32톤을 공급했다고 한 보고 이후 9월부터 12월까지의 공급량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 미사일 시험 발사 등에 따른 결의 2397호를 통해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해당 월 마지막 날 이후 30일 안에 보고하도록 명시했습니다.

따라서 중국과 러시아는 보고를 지연하고 있거나 해당 월에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이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와 1월부터 8월까지 러시아가 공급한 정제유의 양은 모두 1만 7천 871t입니다.

이는 2018년과 2019년 동기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 2만 6천 109t, 4만 2천 271t과 비교했을 때 최대 2만 t이상 차이가 나는 양입니다.

주목되는 것은 올해 북한에 공급된 정제유의 양이 이처럼 적은데도 북한 내 휘발유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아시아프레스' 통신이 공개한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북한 내 휘발유 가격은 1kg 당 북한 돈 9천 100원에서 1만 4천 300원 사이입니다.

5월 말에서 7월 말 사이 1만 2천 원에서 1만 4천 300원으로 비교적 가격이 높았던 때를 제외하면 평균 1만 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30일 VOA와의 통화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정제유 공급량이 줄었음에도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의 지속적인 공급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중국이 북한에 대해 원유 공급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합니다. 매월 5만 톤의 원유를 말입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일관적인 지원책입니다.”

브라운 교수는 또 북한 내 휘발유뿐만 아니라 다른 물가 역시 오르지 않았다며 이는 악화된 북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물가가 하락했을 수 있다면서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역시 현재 상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기본적으로 북한의 국경 봉쇄로 연료 수요가 하락했습니다. 북한은 상당히 많은 활동을 폐쇄했습니다. 휘발유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죠.”

올해 유엔 안보리에 보고된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배럴로 환산하면 약 14만 1천 배럴입니다.

안보리는 지난 9월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불법 환적 등으로 연간 수입 한도인 50만 배럴을 넘어 최대 160만 배럴의 정제유를 수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관련국들에 공급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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