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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선박 운항’ 급감…북중·북러 ‘무역’ 최악”


[VOA 뉴스] “북한 ‘선박 운항’ 급감…북중·북러 ‘무역’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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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북한의 국경 봉쇄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예년에 비해 북한 항구에 마냥 대기중인 선박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자연재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중 북러 무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북한이 이런 상황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지난 18일 북한의 최대 항구인 남포항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는 약 50척의 선박들이 포착됩니다.

이들 선박들 주변으로 물결이 만들어지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대부분 운항을 하지 않은 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날은 물론 수주 전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같은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아 오랜 기간 운항을 하지 않는 사실상의 운휴 상태로 추정이 가능해 보입니다.

남포항에서 대동강변을 따라 평양 방향으로 더 들어간 대안항 인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곳에도 40척에 달하는 선박들이 며칠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서 포착됐습니다.

북한 선박들의 크게 둔화된 움직임은 과거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8일 남포 항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포착된 선박은 12척 정도에 불과했고, 대안항 일대도 올해보다 대략 20척이 적었습니다.

이처럼 올해 선박들이 해외 운항에 투입되지 못한 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한 당국이 국경을 봉쇄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같은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본격화된 올해 초에도 관측됐었습니다.

다만 북한 선박들은 5월부터 다시 운항을 재개했었는데, 8월을 전후해 선박들의 움직임이 다시 크게 둔화된 후 지금까지 이런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대외 무역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이번 위성사진이 다시 확인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중국의 무역자료와 내부 소식들 그리고 국경을 봉쇄한다는 북한의 발표들로 미뤄볼 때 북한의 무역이 아무 것도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건 매우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북중, 북러 무역 현황을 보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상황입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이런 상황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내년 1월 예정된 최고인민회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경봉쇄로 인한 고통을 확인한다면 봉쇄를 완화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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