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왕이, 한국·일본 방문…바이든 정부 의식 ‘견제’ 행보”

2020.11.28 4:00 오전
삽입하기
방송 시작 시간
This program has ended and is being processed for playback.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를 의식하면서 미한, 미일 관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또 최근 아세안과 한중일 등 15개 국가가 참여하는 거대 무역 협정, 역내포괄적무역동반자 협정 RCEP을 다지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난 24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아온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났습니다. 

스가 총리는 두 나라의 관계는 국제사회에도 중요하다면서 함께 책임을 다해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고, 양국 외교 장관 회담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비지니스 왕래 재개가 합의됐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어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을 면담했습니다. 


왕 부장은 우정과 상호신뢰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문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진전 여건 마련을 강조하면서 중국 측의 협력을 당부했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왕 부장은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중국과 한국 사이에 민감한 문제를 적절한 방식으로 처리해 양국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의 기초를 지켜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의 한일 방문에 대해 미국 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 미한정책국장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길 것을 예상한 중국의 움직임으로 해석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 미국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과 한국 3자 관계 강화를 원할 것이라는 점을 중국은 인식하고 있다고 봅니다. 중국에게는 중국과 일본, 중국과 한국 협력에 다시 힘을 넣고 양자 관계 강화 노력을 보이는 적절한 때라고 봅니다.”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 역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출범시킬 새 행정부와의 관련성을 주목하면서 역내 중국의 영향력 경쟁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했습니다. 

수 김 / 랜드연구소 연구원 

“미국 대선 후 특히 바이든 당선인 선언 이후 방문이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중국이 역내 영향력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경쟁에 대해 의식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됩니다. 이 지역에서 미국에 가장 중요한 동맹국은 당연히 한국과 일본이고 이 두 나라는 미국이나 중국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합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는 중국의 한일 경제 관계 설정을 주목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서로  중요한 무역 협력국으로 투자와 교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좋은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것입니다. 

 
최근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 공동체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협정 RCEP가 출범한 상태에서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최근 RCEP 경제 협정을 마쳤는데 이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미국이 2017년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 탈퇴한 실수에 따른 결과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어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한국, 또 미국과 일본 사이를 견제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미국은 어느 때보다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새로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조율해야 할 특정 국가들이 정확히 어떤 위치에 있는지 또 각국 정부의 공개 발언뿐 아니라 그 나라의 여론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