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열병식…곳곳에서 ‘제재 위반’ 드러나”

2020.10.15 8: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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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북한 노동당 설립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 업체가 제작한 드론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도미사일 관련 무기와 장비들은 물론 수입 금지 품목인 전자제품이나 김정은 위원장이 손목에 찬 고가의 시계 등 사치품까지 포착되면서 대북 제재에 헛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오택성 / 영상편집: 강양우)

지난 10일 새벽에 열린 북한의 노동당 설립 75주년 열병식 당시 행진하는 병사들 머리 위로 검은색 물체가 빠르게 날아 지나갑니다. 

잠시 뒤 이 물체는 한 번 더 등장해 북한 군인들 행렬을 가로질러 갑니다. 

전 세계 드론 사업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드론 DJ’ 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물체는 DJI사에서 제작한 촬영용 드론 ‘DJI MAVIC pro 2’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DJI는 세계 2위 드론 제작 업체로 열병식에 등장한 제품은 약 2천 500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대북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북한이 수출이나 수입할 수 없는 품목을 국제 품목분류 코드 즉 HS code를 통해 명시했는데 이에 따르면 드론이 포함된 전기기기는 HS CODE 85번에 해당돼 북한에 수출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드론 수입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되어 있음에도 북한이 제재를 위반해 이를 들여왔다는 설명입니다.  

드론뿐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이 차고 나온 시계가 스위스 제품의 천만 원이 넘는 고급 시계로 추정됐고, 열병식에 쓰인 평면 스크린 TV와 일본 캐논사의 카메라 등 수입이 금지된 여러 제품들이 등장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제이슨 바틀렛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이날 열병식은 전 영역에 걸친 북한 제재 회피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제이슨 바틀렛 /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 

“이번 열병식은 북한이 전 영역에 걸쳐 지속적으로 제재를 회피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새 탄도미사일은 물론 고급 시계와 드론 등까지 말이죠. 북한이 제재 회피 수법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을 보여줍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열병식에 등장한 이동형발사차량 TEL 역시 제재에 구멍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이번에 공개된 11축의 신형 차량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뒤 제재를 뚫고 왔는지 아니면 북한에서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런 차량 제조는 매우 어렵고 엄청난 도전입니다. 아마도 중국에서 제조된 뒤 북한으로 들어왔을 수 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해당 차량을 중국이 만들어줬거나 아니면 중국이 관련 기술을 전달해 줬을 수도 있다면서 어떤 방식이 됐든 이는 중국의 대북 제재 위반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