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장성택 ‘참수’ 처형…김정은 ‘공포정치’ 방증”

2020.9.18 8:00 오전
삽입하기
방송 시작 시간
This program has ended and is being processed for playback.

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책 ‘격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뒤 참수된 머리를 가슴에 얹어 전시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실렸는데, 이에 대해 미국 내 인권전문가들은 북한식 공포정치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목을 베는 참수는 북한 정권의 전형적인 처형 방법이 아니라며 해당 내용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밥 우드워드 ‘워싱턴 포스트’ 신문 부편집장은 최근 출간한 자신의 서적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의 죽음과 관련된 내용을 전했습니다. 

인터뷰를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폭력성과 포악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김 위원장은 자신에게 고모부 장성택을 죽였고 그의 시신을 고위 관리들이 다니는 계단에 두었으며 참수된 머리는 가슴에 올려놨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의 후견인으로 알려졌던 장성택은 지난 2013년 12월, 반당·반혁명·종파행위 등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처형됐지만 어떤식으로 사형이 집행됐는지에 대해서는 소문만 무성했습니다.  

미국 전직 관리와 전문가들은 북한 김씨 일가의 잔인함과 공포 정치에 비춰볼 때 이런 증언은 새삼스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킹 /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김정은은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무력과 잔인함을 절대 꺼리지 않으며 그가 보여준 것처럼 심지어 친인척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장성택에 대한 잔인한 처형은 북한 김 씨 일가의 핵심 체제유지 수법인 ‘공포정치’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북한인권위원회 HRNK 사무총장 

“건국 때부터 북한의 김 씨 일가와 지도자들은 공포정치를 통해서 나라를 지배해 왔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모르는 겁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을 받으면 공포정치가 등장하는 것이죠.” 

한국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2016년 발표한 ‘김정은 집권 5년 실정 백서’에서 김정은이 3대 세습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모부 장성택을 비롯한 고위 간부와 주민 340명을 공개 총살하거나 숙청하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안팎의 민간단체들이 연대한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김 위원장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진 고모부를 처형한 것은 민생보다 체제 유지를 앞세우는 지도자의 잔인함을 보여준다며 한국 정부가 이런 폭압적인 정권에 대한 정책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전 숄티 / 북한자유연합 의장 

“장성택에 대한 처형 소식은 문재인 대통령의 현 대북 정책이 왜 잘못된 것인지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는 장성택이 주민들에게 말하듯이 북한인들에게 당신들을 돌볼 또 다른 방법이 있고 북한이 개방해 한국처럼 풍요롭고 번영하길 원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1세기 정상국가 대열에 합류하려면 이런 잔인한 공포정치를 중단하고, 국제 규범을 준수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칼라튜 사무총장과 로버트 킹 전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에서 목을 베는 참수 형태의 처형은 낯설다며 김 위원장의 주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북한 전문가가 아닌 우드워드 부편집장의 모호한 표현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참수는 과격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인 IS 같은 테러 집단이 즐겨 쓰는 처형 방법으로, 김 위원장 등 북한 지도자들은 고위 간부를 처형할 때 총기와 대공화기를 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겁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