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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밀가루’ 수입 급증…‘북한 경제’ 이중고”


[VOA 뉴스] “북한 ‘밀가루’ 수입 급증…‘북한 경제’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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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중국에서 밀가루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나 북한의 식량난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위적 핵 억제력을 앞세워 핵 보유를 강조하고 있는데, 북한 경제의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의 무역액마저도 올해 상반기 규모가 제재 이전인 2016년과 비교해 6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중국 해관총서가 최근 공개한 중국의 대외 무역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밀가루 수입액은 1천6만 달러, 3만721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6월 북한의 전체 대중 수입액 중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전달인 5월의 수입액 945만 달러보다도 약 60만 달러어치 늘어난 규모입니다.

북한의 대중국 밀가루 수입액은 지난해 12월 사실상 수년 만에 처음으로 1천만 달러를 넘겼었는데, 5월에 이어 6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지난 몇 년 치 양보다도 많은 밀가루를 4월 한 달 동안 수입해, 식량 부족현상으로 해석될 정황을 보였습니다.

국제 원조기구 등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예년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을 예측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경제 상황은 밝진 않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1월부터 6월까지 무역 총액은 4억1천6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억5천279만 달러의 3분의 1, 제재 이전인 2016년 (25억2천11만 달러)에 비해선 6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핵 미사일 개발 실험 등으로 부과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위축된 북중 무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또 다시 급감하면서, 북한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제재 완화를 어느 정도 희망했겠지만 그런 상황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2중 참사를 겪게 된 것입니다.”

한편 북한이 올해 상반기 중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제재 품목이 아닌 손목시계로 집계됐습니다.

개수는 약 3천833만 개, 금액으로는 650만 달러에 달합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된 이후 비제재 품목인 손목시계의 부품을 중국에서 들여와 완성품으로 재수출하는 무역에 큰 비중을 보였습니다.

또 ‘인조눈썹’ 품목도 전체 4번째로 많은 204만 달러의 대중 수출액을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손목시계 등의 대중 수출이 최근 몇 년간 늘긴 했지만, 여전히 제재 대상 품목인 석탄과 섬유제품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며 북한 경제난의 근본적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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