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세계 물의 날…북한 ‘물 오염’ 전염병 심각”

2020.3.24 오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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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구의 33%가 안전하지 않은 식수를 사용하고 있어 각종 감염병 등 건강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유엔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유엔은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을 경고했는데, 국제사회는 북한이 무기보다 주민들을 위해 상하수도 시설 개선에 재원을 투입하면 물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한국의 탈북민 구출 단체인 갈렙 선교회가 최근 북한에서 입수한 동영상입니다.  

여성들이 얼어붙은 두만강에서 물을 길어 어깨에 지고 먼 거리를 나르는가 하면, 주택가로 찾아온 물차 앞에는 어린이 등 수많은 주민들이 물을 배급받기 위해 서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김성은 목사 / 한국 갈렙선교회 대표 

“멀게는 5km 이상 떨어진 사람들이 압록강 두만강에 와서 물을 길어가고 또 이게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은 식수 차를 동원해서 각 주민들에게 물을 배급제로 하는 게 지금 북한의 현실입니다.” 

유엔이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기후 변화 등에 따른 물 부족 현상을 경고한 가운데, 북한도 식수 부족과 오염 가뭄 등으로 어려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상주조정관실은 지난달 발표한 대북 지원계획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33%인 840만 명이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농촌 인구는 50%가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해 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은 기후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가뭄이 곡식 작황과 주민의 영양부족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북한의 안전한 식수와 위생 개선을 위해 올해 700만 달러의 지원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네스코는 올해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기상현상으로 인한 상하수도 파손과 이로 인한 물 오염으로 수인성 감염질환 확산을 경고했습니다. 

북한도 1990년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무너진 상하수도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이 해마다 수인성 감염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정훈 /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 (전 북한 청진 철도국 감염병 의사) 

“상수도가 비고 또 하수도도 비고 땅밑에서 서로 파손돼 상하수도가 섞이면서 오염되는 이런 상황이 아직까지 계속 지속되다 보니까 오염된 상수도로 인한 수인성 감염병들이 만연하게 된 거죠.” 

국제사회는 북한 당국이 핵·미사일에 투입하는 엄청난 재원을 상수도 개선 등 민생에 투입하면 상황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크리스토프 휴스겐 / 유엔주재 독일대사(지난해 12월) 

“그 돈으로 주민들을 위해 많은 쌀을 구입하고 의료 시설과 학교를 짓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면 북한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십시오.” 

북한에서 감염병 전문의였던 최정훈 교수는 탈북민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24시간 깨끗한 수돗물과 온수가 콸콸 나오는 것이라며, 북한 당국은 재원을 상하수도 개선에 먼저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