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평양 의료시설 ‘낙후’…핵 우선 정책 탓”

2020.3.19 7:58 오전
삽입하기
방송 시작 시간
This program has ended and is being processed for playback.

북한이 평양에서 벌어진 종합병원 건설 착공식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에조차 현대적인 의료시설이 없다면서 오는 10월까지 완공을 지시했는데, 이런 북한의 의료 현실은 북한 정권의 핵 우선 정책 때문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이 공개한 대동강 주변의 평양종합병원 착공식 장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착공식 연설을 통해 수도인 평양에마저 온전하게 꾸려진 현대적인 의료보건 시설이 없는 것을 비판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북중 국경 지역에서 탈북자들을 면담하고 북한 내 보건 실태를 연구해 온 북한 보건 전문가 코트랜드 로빈슨 존스홉킨스 교수는 그동안 북한에 현대적인 의료 시설이 없었던 건 지난 수십 년 동안 자원 분배를 핵∙미사일 등에 집중해 온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코트랜드 로빈슨 /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학 교수 

“지난 수십년 간 북한의 정부 정책이 보건과 공중위생을 등한시하고 미사일 개발 등 다른 우선 순위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빈슨 교수는 또 김 위원장이 북한 내 다른 지역보다 우월한 평양의 의료 시설 문제를 비판한 것은 사실상 국가 전체 의료의 문제를 자인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코트랜드 로빈슨 /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학 교수 

“평양을 비판했다는 것은 나라 전체의 보건 체계를 비판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 리 윌슨센터 한국 국장은 2013년 미국 ‘AP’통신 평양지국장을 지낼 때, 또 2년 전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평양 내 병원을 자주 가봤다면서, 그중 일부는 ‘선전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진 리 / 윌슨센터 한국 국장 

“몇 개 매우 잘 만들어진 병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전문병원이라고 할 수있죠. ‘선전용’ 프로젝트라고 보여졌고요. 예를 들어 꽤 많은 자원을 들여서 유방암 센터를 만들곤 했습니다.” 

진 리 국장은 또 평양 내 병원에 기본적인 물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진 리 / 윌슨센터 한국 국장 

“평양 병원 중 한 두 곳은 뜨거운 물이 나오고 수술실 한 두개 운영하는데 필요한 용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게 상급 병원에 흔한 일이 아닙니다. 최상위급 병원에도 기본적인 공급품이 부족했었죠.”  

전문가들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제대로 된 의료 시설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보다 먼저 북한 스스로 보건 체계를 갖추는 데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