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전체 인구 32% 감염병 앓아”

2020.2.20 8:5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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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반 감염병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감염병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유엔 기구는 전염병 감시 확대를 위한 대북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과거 보고서를 통해 유엔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북한 전체 사망자의 25%가 전염성 질환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당국인 질병관리본부의 정은경 본부장은 2018년 한 행사에서 북한의 감염병 현실이 굉장히 열악하다면서 북한 전체 인구의 32%가 감염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근 갱신한 국가협력전략 현황에서 북한 내 감염병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습니다.

보고서 첫 줄에 북한은 감염 질환 관련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높은 결핵 비율을 낮추고, 말라리아 발병률을 줄이며, 예방접종을 지속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 내 주요 전염병인 결핵은 2017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513명이 앓고 있고, 5살 미만 어린이들은 제대로 진단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말라리아도 9백만 명이 발병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콜레라, 홍역, 매독 등 계절마다 크고 작은 감염 질환이 북한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감염병으로 숨지는 비율은 공개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최정훈 /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전 북한 청진 철도국 의사)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간단한 일반 질병이 아닌 그 외 질병이 많다는 거죠. 항생제와 치료 약물에 내성을 가진 전염병들은 늘고 진단은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까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영양 부족으로 면역력이 약하고 위생 환경이 좋지 않아 세균이나 기생충 등 후진국형 질환에 노출되는 경향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 보건안보센터와 핵위협방지구상은 ‘2019 세계 보건안보지수’를 통해 북한의 보건안보 역량이 매우 열악하다며 세계 195개국 중 193위로 평가했습니다.

코틀랜드 로빈슨 / 존스 홉킨스 의대 교수

“북한의 의료 상황은 전염병이나 다른 어떤 것이든 투명성이 상당히 열악합니다.”

WHO도 이런 우려를 지적하며 전염성 질환에 대한 확대 감시 역량 구축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지원이 북한에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주요 전염병에 대한 예방접종 비율을 높이기 위해 기술과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