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코로나로 늘어난 유기견 입양...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2021.4.19 11: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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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코로나로 늘어난 유기견 입양...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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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되면서 유기견 입양이 크게 늘었습니다. 각종 봉쇄 조처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자 버려진 강아지나 고양이를 가족으로 들이는 미국인이 많아진 건데요. 코로나 팬데믹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기견 입양은 여전히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자칫 무료할 수도 있었던 삶에 반려견들은 어떤 변화를 가져다줬을까요?

줄리 루카비나 씨가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유기견 치와와 강아지와 함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로 늘어난 유기견 입양”

[현장음: 샬이라 마냠 씨 집]

지능이 높고 사람들을 좋아해 장애인 안내견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올리브라는 이름을 가진 이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낯선 사람이 다가오자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적인 모습으로 돌변합니다.

입양된 지는 두 달밖에 안 됐지만, 충성스러운 반려견인 올리버를 입양한 사람은 샬리아 마냠 씨입니다.

[녹취: 샬리아 마냠]

지난해 팬데믹이 시작될 때쯤 14년간 기르던 래브라도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올리버를 만나게 됐다는 마냠 씨는 자신이 올리버를 찾은 게 아니라 올리버가 자신을 찾은 것이라며 반려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마냠 씨는 지역 내 봉사 단체를 통해 올리버를 만났는데요. 입양 절차는 총 여섯 달이 넘게 걸렸다고 했습니다. 마냠 씨는 하지만 올리버를 처음 본 순간 자신에 집으로 데리고 와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녹취: 샬리아 마냠]

목요일쯤 유기견 보호소로부터 입양 승인 전화를 받았지만, 본인이 바로 외출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돼 유기견 보호소가 토요일까지 더 기다려줬다고 했는데요. 마냠 씨는 만약 자신이 올리버를 데리고 가지 않았더라면, 아마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 올리버의 좋은 가족이 되어줬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기견 입양은 지난해 3월 팬데믹 시작과 함께 늘기 시작해 여전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자가격리나 봉쇄 조처 등으로 고립된 시간에 반려견을 키워보려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녹취: 애슐리 밤]

워싱턴 D.C.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보호소 가운데 하나인 ‘인도적구조연합(Humane Rescue Alliance)’의 애슐리 밤 입양 담당자는 여전히 유기견 입양이나 위탁 보호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는데요. 특히 개나 고양이를 입양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습니다.

인도적구조연합은 코로나 사태 직전인 작년 초봄까지만 해도 보호소가 구조해 데리고 있던 개가 30마리 정도 됐는데 올해는 그 수가 절반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이들이 반려견을 통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받는다고 말하는데요. 특히 자녀들을 위해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애슐리 밤]

밤 씨는 체구가 작은 강아지들이 자폐나 정신적인 문제 등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반려견으로 입양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함께 시간을 보낼 동반자로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줄리 루카비나 씨는 수 개월간 자가격리를 하는 상황에서 만약 치와와를 입양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녹취: 줄리 루카비나]

항상 반려견인 치와와를 끌어안을 수 있고, 반려견도 안기는 걸 무척 좋아한다는 건데요. 항상 자신의 곁에는 이렇게 반려견이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1년간 행복하게 지내는 루카비나 씨를 본 친구들 역시 동물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입양했다고 하네요.

올해 들어 봉쇄 조처가 완화되고 사람들의 외출이 자유로워지면서, 입양됐던 동물들이 파양돼 돌아오지는 않을까, 유기견 보호소 직원들은 걱정하는 마음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기간, 외로운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위로가 돼 준 유기견들은 이제 주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룹클로징(Loop Closing)'의 제프리 닐 창업자가 음식물 쓰레기를 즉석에서 퇴비로 만드는 기계를 작동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버려지거나 낭비되는 음식물은 무려 1조 달러어치에 달합니다. 미국에서도 차고 넘치는 음식물 쓰레기는 심각한 문제인데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녹취: 몰리 스칼리스]

워싱턴 D.C.의 거리에 파머스 마켓, 즉 농산물 직거래장이 열었습니다. 소규모로 농사를 짓는 생산자와 지역 내 소비자들을 연결해주는 비영리 단체, ‘프레시팜(FreshFarm)’이 운영하는 시장인데요.

[녹취: 몰리 스칼리스]

프레시팜 운영진인 몰리 스칼리스 씨는 코로나 사태로 신선한 식료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했습니다.

스칼리스 씨는 파머스 마켓을 통해 신선한 지역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팬데믹 기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몰리 스칼리스]

대형 상점까지 전달되는 여러 유통체계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통해 구매하면 음식 쓰레기가 훨씬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거기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만큼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점도 음식물 쓰레기를 방지할 수 있다고 파머스마켓 상인들은 말하는데요.

[녹취: 애슐리 히니]

닭 농장을 운영하는 애슐리 히니 씨는 파머스마켓에서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바로 확인되기 때문에 그때 그때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파머스마켓 상인들은 팔고 남은 음식을 무료급식 단체 등에 기부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직장을 잃거나 소득이 준 사람들이 많다 보니 무료 식료품 배급 단체들에 도움이 절실한 상황인데요.

[녹취: 페리얼 웰시]

파머스 마켓에서 버섯을 판매하는 페리얼 웰시 씨는 팔고 남는 것에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항상 추가로 몇 박스를 더 챙겨온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선 매년 1억t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동시에 미국인 8명 가운데 1명꼴에 해당하는 4천200만 명은 충분히 먹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자선단체들은 지적합니다.

한편, 코로나 기간, 음식물 처리에 있어 혁신적인 방법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D.C.의 한 식당 뒤에 커다란 원통이 하나 돌아가고 있는데요. 신생 기업인 ‘룹클로징(Loop Closing)’이라는 회사는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장으로 가져가는 대신,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장소에서 바로 퇴비화하는 기계를 개발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닐]

룹클로징의 제프리 닐 창업자는 음식 쓰레기를 매립장에 가져가지 않고 바로 퇴비로 만들면 음식물 재활용 비율이 6%에서 100%까지 커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환경 오염에 주범이 되지만, 퇴비가 된 음식물 쓰레기는 극심한 기후도 견디는 비옥한 토양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인데요. 미 농무부의 진 버즈비 씨는 하지만 광범위한 협력이 있어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진 버즈비]

음식물 낭비를 줄이기 위한 소비자 교육도 하고 있고 민간 부문과도 협력도 하고 있다는 건데요. 여러 지원 단체에 식품을 기증하는 기업들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정책도 널리 홍보 중이라고 했습니다.

민간에서부터 정부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이런 노력은 단순히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데요. 환경을 보호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빈부격차를 줄이고, 무엇보다 신선한 식자재를 적절한 양만 구매해 요리함으로써 미국인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