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코로나로 주목받는 카약...코로나 추적 앱

2020.10.12 11: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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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코로나로 주목받는 카약...코로나 추적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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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뉴욕에서는 짐(gym)이라고 하는 체력 단련 시설들이 대부분을 문을 닫게 됐습니다. 따라서 뉴욕시민들은 좀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만 했는데요. 그래서 요즘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가 바로 카약입니다. 카약은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이 노를 저어 움직이는 자그마한 배를 말하는데요. 요즘 뉴욕에선 카약을 구하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합니다. 

미국 뉴욕 허드슨 강에서 사람들이 카약을 타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 사태로 주목받는 카약 ”

[현장음: 허드슨강]

주말 오후, 카약을 타기 위해 허드슨강변에 나온 수전 맥나마라 씨. 수전 씨가 처음 카약을 접한 건 지난 1996년이라고 합니다. 이후 수백 차례 뉴욕 맨해튼 섬 주변을 돌며 카약을 즐겼고 심지어 미 동부 해안을 따라 카야킹을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녹취: 수전 맥나마라]

지금도 맨해튼 주변에서 카약 타는 걸 제일 좋아한다는 수전 씨는 카약을 타면 낭만적인 순간도 맞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한번은 밤 8시쯤 보름달이 뜬 하늘을 바라보며 카약을 탔는데 그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새벽 4시까지 조용한 강에서 혼자 노를 젓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수전 씨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직후에는 뉴욕 허드슨강이 이전보다 덜 붐볐다고 하는데요. 짐과 같은 운동 시설이나 식당 등이 다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이 여가를 보낼 공간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면서 최근 들어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했습니다. 

에이미 아키 씨 역시 재미 삼아 한 번 타봤다가 카약을 새로운 취미로 삼게 된 사람 가운데 한 명입니다. 

[녹취: 에이미 아키]

에이미 씨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카약에 푹 빠질지 몰랐다고 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카약을 한번 타봤는데 기초 수업을 들은 후 물 위에 있는 게 좋아서 계속 카약을 타러 나온다고 했습니다. 

에이미 씨의 경우 기초 과정을 배운 후 바로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곳까지 가봤고, 이후 좀 더 나아가 돌고래가 이동하는 것까지 바로 눈앞에서 봤다는 했는데요. 50km를 이동하는 여행에 걸린 시간은 9시간 정도라고 했습니다.  

허드슨강에서 카약 타기는 사실 초보자들에겐 쉬운 취미가 아닙니다. 경험이 있고 노를 잘 젓는 사람들에게 더 적합한데요. 요즘은 조수의 차이로 하루 두 번 물길이 바뀌면서, 자칫 잘못하면 30분 안에 대서양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장음: 카약을 타는 사람들]

에릭 스틸러 씨는 카약 대여점인 ‘맨해튼 카약’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뉴욕시에서 가장 오래된 카약 대여 업소라고 합니다. 에릭 씨의 아버는 60여 년 전 독일에서 건너온 이민자로 카약 사업을 시작했고, 60살이 다 된 에릭 씨가 현재 아버지가 물려주신 가업을 잇고 있었습니다. 

[녹취: 에릭 스틸러]

카약을 하면 팔이나 어깨, 가슴과 등 같은 핵심 근육을 많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페달을 밝기 위해 다리 근육도 생각보다 많이 쓰게 된다며 따라서 카약은 전신 운동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뉴욕의 많은 사업체가 문을 닫게 됐을 때 카약 대여 사업은 필수업종으로 분류돼 초여름부터 영업을 할 수 있었다는데요. 에릭 씨는 대신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을 필수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카약을 타러 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하네요. 

[녹취: 에릭 스틸러]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서 카약을 타거나 배우길 원했다는 건데요. 몇 주간 집에만 갇혀 있던 사람들에게 카약은 갑갑함을 떨쳐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안전 수칙상 몰려드는 사람을 다 받을 수는 없어서 카약을 타기 전에 우선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고, 시간당 탈 수 있는 인원도 제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카약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현재 뉴욕 시내 스포츠용품 가게엔 카약이 동이 났다고 하는데요. 코로나 시대, 카약은 뉴욕 생활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주립대 학생이 '코비드와치' 앱을 통해 바이러스 노출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앱” 

가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미국 대학가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 남서부 애리조나주립대학에선 학생과 교직원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손전화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코비드와치(CovidWatch)’라는 앱은 이용자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해 감염 위험을 알려주고 또 개개인에게 맞은 전문가의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는데요. 조이스 슈로더 분자생물학과 교수가 앱 개발을 이끌고 있습니다.

[녹취: 조이스 슈로더]

슈로더 교수는 현재 대학 자체적으로 바이러스 노출 위험 단계를 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만약 아주 적은 확률이라도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있다면 손전화 앱을 통해 위험 통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만약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클 경우에만 통지를 원하면 그렇게 앱을 설정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선 애리조나대학처럼 코로나 방역을 위한 추적 앱을 활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존스홉킨스대학의 제프리 칸 생명윤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에게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알려주고 행동 수칙을 전하는 기술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칸]

애리조나주를 포함한 일부 주에서 나름대로 소규모로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때는 도움이 안 될지 몰라도, 앞으로 있을 또 다른 펜대믹에선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비드와치의 공동 창업자인 사미르 할라이 씨는 코비드왓치의 경우 사용자 개개인에게 맞는 조언을 보건 당국자들이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녹취: 사미르 할라이]

노출 위험도는 물론 사용자의 나이나 기저질환, 생활 습관 등에 맞춰 개개인에게 맞는 격리나 대응 방법도 제안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해당 앱은 개인 맞춤형인 동시에 지역 사회의 필요에 따라 지역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해당 앱을 손전화에 내려받아야 활용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앱을 내려받는 데 대해서는 학생들 생각이 좀 나뉘는 듯했습니다.

[녹취: 애리조나대학 학생]

한 학생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의구심이 든다고 했는데요. 바이러스 노출을 추적하기 위해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꺼림직하다는 겁니다. 

[녹취: 애리조나대학 학생]

반면 또 어떤 학생은 앱에 관해 들었는데 꽤 안전한 것 같았다며, 사생활 침해가 될 요소들은 피하지 않았겠냐며 합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가을 신학기와 함께 대학가에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학교마다 비상에 걸린 상황에서 애리조나대학 측은 해당 앱이 학생들과 교직원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가 다시 문을 닫는 일이 없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