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캘리포니아 하늘을 수놓은 새 떼의 군무...가상현실 신입사원 교육

2021.1.26 1: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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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캘리포니아 하늘을 수놓은 새 떼의 군무...가상현실 신입사원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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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미국인의 여가생활이 단조로워졌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어졌고, 영화관이나 연극, 음악회 무대도 대부분 문을 닫았기 때문인데요. 미 서부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 있는 샌래펠 시에 가면 엄청난 볼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영화보다 더 환상적이고 웅장한 장면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볼거리인지 찾아가 보죠.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래펠 시 창공에서 찌르레기 새 떼가 군무를 선보였다.

“첫 번째 이야기, 캘리포니아 하늘을 수놓은 새 떼의 군무”

[현장음: 샌래펠 노스게이트 쇼핑몰]

샌래펠 시의 노스게이트 쇼핑몰 주차장.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쇼핑객과 영화 관람객으로 늘 북적였지만, 지난 몇 달간은 한적한 공터로 변했는데요. 이날 만큼은 차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니 어느새 주차장은 많은 차로 꽉 들어찼는데요. 쇼핑몰에 있는 복합영화 상영관도 문을 닫았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려온 걸까요? 다름 아닌, 이들은 머머레이션(murmuration)이라고 부르는 찌르레기 새 떼의 군무를 보러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녹취: 오드리 헬러]

주차장에서 만난 오드리 헬러 씨는 이 환상적인 장면을 늘 보고 싶었다고 했는데요. 최근 몇 주간 샌래펠 지역에선 해가 질 무렵 이렇게 찌르레기 떼가 창공을 날며 각종 신비로운 형상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차에서 내려 간이의자를 꺼내 앉은 빌, 주디 로터 씨 부부는 집에서도 새 떼가 보였지만,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이렇게 쇼핑몰 주차장에 왔다고 했는데요. 

[녹취: 빌 로터]

저게 새 떼라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감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연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겐 새 떼의 군무가 좋은 현장 학습이 되기도 했는데요. 가지 처그 씨는 남편 악샤이 씨와 함께 간이의자를 펼쳐놓고 앉았습니다. 악샤이 씨 손에는 새 떼 이동과 관련해 미리 조사한 공책도 들려있었는데요. 

[녹취: 가지 처그]

가지 씨는 오늘 밤에 뭘 보게 될지 모르겠다며, 아주 멋진 광경이 되겠지만, 실제로 주는 감동을 느끼고 싶어 관련 영상은 많이 찾아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녹취: 가지 처그]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가지 씨. 남편 악샤이 씨는 새들의 움직임을 현장에서 직접 스케치할 준비를 했습니다.

해가 지자 거대한 새들의 쇼가 시작됐습니다. 사람들은 새 떼가 만들어내는 장관에 일제히 환호를 내질렀는데요. 생물학자 로저 해리스 씨는 찌르레기들은 이렇게 겨울이 되면 저녁에 큰 무리를 지어 창공을 난다고 했습니다. 

[녹취: 로저 해리스]

새들이 이렇게 무리 지어 날면서 “나는 괜찮아, 너도 괜찮지” 이런 식으로 안부를 묻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일종의 서로 동화되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새 떼의 군무는 때로는 거대한 동물 형상을 하기도 하고, 대형 비행기 같은 모양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요.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녹취: 로저 해리스]

로저 씨는 약 500마리의 새가 동시에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속 사진으로 촬영해보면 새 한 마리가 방향을 틀면 나머지 새들이 그 새를 따라 이동하는 걸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찌르레기는 송골매가 나타나면 이렇게 군무를 이룬다는데요.

[녹취: 로저 해리스]

포획자인 송골매가 주위를 선회하면 뭉쳐서 하나인 양 변신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한데 모여 이동하면 포식자는 공격하기다 더 어렵고 혼란을 겪는다고 하네요. 

[녹취: 가지 처그]

찌르레기의 군무를 관찰하는 악샤이 씨의 관찰 노트엔 새 떼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모양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사람들이 새 떼의 비행을 즐거워하는 것처럼 새들도 군무를 즐기는 듯했는데요. 

[녹취: 스티브 랜더스]

스티브 씨는 나흘 연속으로 나와 찌르레기 떼의 비행을 구경했다며 정말 믿을 수 없는, 환상적인 장면이라며 감탄했습니다. 

[녹취: 주디 로터]

주디 로터 씨는 새 떼를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경이로움을 느꼈다며, 요즘 같은 때는 이렇게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든 공연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 찌르레기 떼의 군무도 어느덧 막을 내릴 시간이 됐는데요. 10여 분의 군무를 마친 수백 마리의 찌르레기 떼는 인근 유칼립투스 나무에 내려앉아 밤을 맞이했습니다. 

가상현실(VR) 서비스 회사인 머젼(Mursion)의 VR 교사 훈련 프로그램 장면.

“두 번째 이야기, 가상현실(VR)로 진행하는 신입사원 교육” 

회사에서 새로운 신입직원을 뽑으면 신입사원 교육을 합니다. 회사의 정책이나 분위기 등을 익히는 건 물론, 업무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시간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재택 근무가 확산하면서 많은 기업이 신입사원 교육에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직접 만날 수가 없으니 교육을 하기가 어려워진 거죠. 따라서 등장한 것이 바로 가상현실(VR) 기술입니다. 

[녹취: 마크 앳킨슨]

가상현실 서비스 회사인 머젼(Mursion)의 마크 앳킨슨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현실 직장에서 직면하게 되는 실제 대화를 연습해 볼 수 있는 ‘가상현실 상황’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예를 들어 의사와 환자 또는 의사와 환자의 가족 간의 대화를 실제처럼 연습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가상현실은 실제에서는 재구성하기 힘든 특이한 상황들을 재현해 내 직원교육을 돕는데요.  이런 시스템은 교사들을 교육할 때 특히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녹취: 마크 앳킨슨]

화면상으로 보면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있는데 아이들은 물론 가상으로 만들어낸 가짜 아이들이라는 거죠. 그런데 이 아이들은 마치 실제 교실에서 보는 아이들과 똑같이 행동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 아이들을 대할 때와는 달리 가상 훈련상에서는 아이들을 대할 때 혹시 끔찍한 실수를 해도 걱정이 없다는데요. 실제 존재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콜로라도주 오로라 교육구에서도 바로 이 가상 교사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는데요. 교육구의 안드레 라잇 최고학술책임자(CAO)는 교사 훈련을 위해 특별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안드레 라잇]

교사들이 학부모들과의 불편한 상황 등에 대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따라서 위협평가팀에서부터 상담교사, 복지사까지 가상현실 훈련에 가담하기 시작했고 가상훈련이 실제 상황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보고 있다는 겁니다. 

뉴욕에 있는 ‘리브인데어월드(Live in their world)’라는 회사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여러 기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윤리 규범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회사의 로빈 로젠버그 창업자는 가상 현실은 사람들을 결속시킨다며, 특히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 그 역할은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녹취: 로빈 로젠버그]

가상현실 기업들은 사람들이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만들어 주고, 다 함께 같은 것들을 보고, 공동작업을 위해 그것들을 함께 조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겁니다. 이런 훈련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고, 홀로 있는 사람들에겐 특히 더 그렇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듯 가상 현실이 여러 장점을 갖고 있지만, 단점도 있는데요. 가상현실에 꼭 필요한 헤드셋 등 장비가 일반 가정용 컴퓨터처럼 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또한 기기 사용법을 배우기도 쉽지는 않은데요. 하지만 가상 현실 기업들은 일단 사용을 할 수만 있다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이때, 가상현실은 실제 생활에 필요한 준비와 연습을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