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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코로나 백신’ 수용 준비…아직도 미완료”


[VOA 뉴스] “북한 ‘코로나 백신’ 수용 준비…아직도 미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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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지원받기 위해 필요한 준비 절차를 아직 완료하지 않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못했거나 접종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나라는 북한과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유엔 아동기금 유니세프가 북한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의 대변인은 4일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백신 공급 진행 상황을 묻는 VOA의 질문에, 유니세프는 북한에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공동 구매 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백신을 받기 위해 필요한 준비 절차를 완전히 완료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는 북한이 코백스를 통해 코로나 백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북한 보건성과 계속 협력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코백스 체계를 통해 백신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최근 전 세계 19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전 세계 코로나 대응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거나 접종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나라는 북한과 에리트레아 2곳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코백스로부터 백신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하는 합의서에 서명하고 백신 전달을 위한 국제 요원들의 입국을 허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앞서 지난달 코백스와 북한 당국 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VOA에 북한이 코백스로부터 백신 지원을 받기 위해 필요한 행정절차 7개 가운데 2개만 완료한 상태로 협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코백스는 당초 북한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70만회 접종분을 5월말까지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계속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또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이유로 취한 국경 봉쇄와 이동제한 조치로 국제기구 직원들이 현장평가를 수행하지 못하면서 북한 내 지원 활동에도 큰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 때문에 유니세프가 북한에 마지막으로 다른 백신을 보낸 것이 지난해 2분기이며 현재 북한에는 B형 간염 백신 재고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북한에서 20년 넘게 결핵 퇴치 사업을 벌여온 미국 구호단체도 최근 VOA에, 국제사회가 전달한 결핵 치료제가 중국 단둥 국경에서 여전히 북한에 반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 내 약품 부족으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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