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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식량난’ 등 유엔 보고…‘국제 기준 통계’ 제공해야”


[VOA 뉴스] “북한 ‘식량난’ 등 유엔 보고…‘국제 기준 통계’ 제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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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례적으로 식량난과 의료 시설 부족 등을 유엔에 보고한 것은 국제사회와 완전히 단절하지 않겠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외부 지원을 위해서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통계를 매년 제공하고 외부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이 최근 유엔에 식량 부족 상황이나 국내 총생산 GDP 등 그동안 공개를 꺼려왔던 통계를 유엔에 이례적으로 보고한 데 대해 경제 전문가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부총재 고문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로 1년 6개월 넘게 국경을 봉쇄하고 외부와 단절했었는데 자발적 국가 평가 보고서를 제출한 것은 북한이 유엔의 다자간 공동정책을 이행할 의향이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수십 년 간 외부로부터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받았던 북한이 통계 자료의 개선 필요성을 인정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 전 세계은행 부총재 고문

“북한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기본 틀을 준수하며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제재로 인한 타격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자국의 상황을 인정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봐야 합니다.”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가 수립됐을 당시 북한 당국과 보고서 작성을 시도했던 제롬 소바쥬 전 유엔 개발계획 평양사무소장은 마침내 북한이 첫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북한의 통계와 자료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완전한 접근성을 확보할 때에만 효과적이고 실질적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통계를 매년 공개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롬 소바쥬 / 전 유엔 개발계획 평양사무소장

“북한은 국제사회와 비교할 수 있는 이런 통계를 공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부터 지난 몇 년간의 자료를 통해 국제사회와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그런 통계를 매년 공개해야 합니다.”

북한은 최근 유엔에 제출한 66쪽 분량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한 자발적 국가 검토 보고서를 통해 당국의 곡물 생산 목표가 연간 700만톤이지만 지난 2018년에는 495만톤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수치는 10년간 최저치로, 이에 따라 2018년에는 식량 부족량이 147만 5천톤에 이르렀다고 전했습니다.

또 의료 보건 시설 부족의 어려움도 시인하며, 의료 인력과 제약 기술 기반, 의료 장비와 필수 의약품 부족을 당면 과제로 꼽으면서, 특히 백신과 의료 기기 공급이 국제 수준과 국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백신 대부분은 세계백신면역연합에 의존하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어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와 전력 부족 문제를 거론하면서 제재와 봉쇄 자연재해 및 보건 위기 지속으로 경제성장이 도전을 받고 있으며, 에너지와 원자재 부족으로 제조업 생산이 불안정하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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