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대북 제재’ 해제 등…‘조건 있는 대화’ 전술”

2021.6.25 3: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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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 이어 리선권 외무상도 나서 대화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대북 제재 완화 등 그들의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대화에 나서려는 전술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이상훈)

최근 미국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화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전원회의 발언을 거론하며 북한에 조건 없는 만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꿈보다 해몽이라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이어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리선권 외무상의 담화가 나왔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북한이 대북 제재 해제 등 조건 있는 대화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신범철 /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미국이 먼저 양보하는 조건 하에서 대화에 복귀하겠다는 것인데 미국이 조건 없는 대화를 얘기하니까 자기들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그것을 보면 제재도 포함되어 있고, 연합군사훈련도 포함돼 있고 그렇기 때문에 8월 연합군사훈련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아요.” 

다른 전문가도 대북 제재의 효과가 크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경제난 속에서 대화 재개는 절실한 과제이지만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할 때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부분에서 제재 완화에 대한 북한의 기대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오히려 구체적인 걸 내놔라, 미국에 대해서 북한은 대화할 의지는 분명히 있다는 차원에서의 응답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심각한 경제난 속에도 대화에 나서지 못하는 속사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이 취약한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북 제재에 대한 미국과의 전향적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코로나 봉쇄 상황과 경제 회복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은 시간끌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지가 작년 1월 24일 비상방역 체계를 선포한 지 1년 반이 넘어갔는데 지금 상황에선 협상팀을 받아들일 수도 없고 자신들이 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이런 가운데 미국과 한국이 최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문제 협의체인 ‘미한 워킹그룹’을 종료하기로 한 데 대해, 실제 종료인지 재조정인지를 놓고 양국 간 온도차가 있다는 일부 한국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질문에 미한 워킹그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도 미국과 한국의 북한 문제 조율은 여러 다양한 창구를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어 미한 양국은 앞으로 워킹그룹의 형식과 기능을 재조정해 나갈 것이라면서 워킹그룹을 둘러싼 양국 간 이견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