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대화·대결’ 준비돼야”…“기존 입장 반복·대화 가능성”

2021.6.19 3: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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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며 미국과 대화와 대결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김 위원장의 첫 공식 메시지인데, 한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미북 협상 재개 가능성과 함께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 발언을 통해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 안전 담보를 위해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 더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아산정책연구원 차두현 박사는 김 위원장 발언은 협상 복귀 보다는 여전히 대결 의지에 방점을 두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박사 

“북한이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자기 입장을 변화시키지 않고 미국과 한국 그리고 국제사회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태도를 결정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정책의 반복이라고 볼 수 있는 동시에 내부 결속에 더 방점을 둔 정책 방향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하반기에도 북한 변화가 먼저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제할 땐 남북 관계와 미북 협상 타결 전망이 그렇게 밝다고 보긴 힘들죠.”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김 위원장의 발언은 정면돌파전이라는 기본 노선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우선 철회가 없으면 핵 무력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이 이럴 경우엔 더 강경한 메시지를 갖고 끝까지 몰아 부친 다음에 확 국면을 전환하는 게 패턴인데 이 코로나라는 변수가 들어가 있으니까 그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라는 생각은 분명히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을 생각한다면 자신들이 문을 열 수는 없죠. 그런데 문을 안 열면 백신도 안 되고 근본적 문제 해결 안 되고 식량난 어려워지고 그러니까 문을 열어야 되고 그 균형점을 찾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반면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홍민 박사는 한반도 정세 안정을 강조하고 미국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홍민 / 한국 통일연구원 박사 

“특히 이제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 계속적으로 유지해왔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돼야만 대화 테이블에 나오겠다는 전제조건을 발언하지 않았다는 것이 일단을 상당히 대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지 않느냐는 추측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보여지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미국에게 기회를 열어 놓는 쪽으로 메시지가 나왔다는 것이고요.”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지난달 미한 정상회담을 전후로 남북 간 의미있는 소통이 있었다고 한 박지원 한국 국가정보원장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향후 협상 재개를 위한 미북 또는 남북 간 물밑 접촉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경제난 타개를 위한 미국과의 협상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9일 한국을 방문하는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